7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인 NHN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CJ E&M 게임부문의 한 임원은 게임머니 불법 환전을 통해 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 콘텐츠 기업 두 곳에서 잇따라 임직원들의 비리가 포착된 것이다.
온라인게임 기업인 CJ E&M 넷마블에서는 고위 임원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 터졌다. 서울북부지검이 권영식 CJ게임즈 대표를 게임머니 불법 환전 혐의로 구속한 것. CJ게임즈는 CJ E&M이 설립한 게임 개발 지주회사로 CJ E&M 산하 게임 개발사들을 총괄하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고스톱ㆍ포커 게임의 게임머니를 불법 환전상에게 팔아 일부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대표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퍼블리싱 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며 넷마블을 국내 정상의 게임포털로 성장시켰지만 도덕적 해이의 덫을 피해가지는 못한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 간 고성장을 거듭한 국내 인터넷 콘텐츠 기업들은 빠른 시장 변화에서 살아남는 데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제는 규모도 커진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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