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7일 '공모형PF조정위원회'를 열어 조정대상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총 7곳 가운데 상암 랜드마크타워와 청라 테마파크사업 등 2곳을 최종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장은 주간사와 발주처간의 이견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공모형 PF사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출자한 프로젝트금융회사(PFV)가 진행하는 개발사업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2008년 이후 대부분의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7개 사업 PFV들은 토지비를 일정 기간마다 납부토록 돼 있는 것을 사업 준공 이후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업면적이나 신축 건축물의 규모를 줄이고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등 사업계획 변경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상암DMC랜드마크는 상암DMC 내 중심상업지 3만7280㎡ 부지에 호텔·문화·업무시설 등을 갖춘 133층짜리 초고층빌딩을 짓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전체 토지비 4151억원 가운데 166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금은 연체 중이다.
주간사들은 최종 조정안으로 100층 1개 동과 50층짜리 2개 동으로 나누고 주거비율을 20%에서 50%까지 높여달라고 요청했으나 서울시 입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특히 이런 가운데 대표 주간사인 대우건설은 50층이 안된다면 70층 안팎으로 층수를 낮추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청라테마파크사업도 이번 조정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발주처인 LH 측에서는 이미 업체들의 입장을 대폭 수용해 주거 확대를 위한 인허가를 진행했는데 추가로 주택을 짓는 것은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발주처와 주간사 간의 조정내용이 결정되지 않아 보류된 것이기에 추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5개에 대해서는 조정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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