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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킨들파이어', 태블릿PC 시장 지형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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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달러' 반값 태블릿 PC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아마존이 애플 아이패드와 맞설 라이벌로 지목돼 온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Kindle fire)'를 공개했다. 1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태블릿PC 시장의 지형을 바꿔 놓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28일(현지시각) 아마존은 뉴욕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갖고 킨들 파이어를 최초 공개했다. 7인치 디스플레이에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의 듀얼코어 프로세서 OMAP4를 탑재한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다. 사양은 단순하다. 카메라나 마이크도 없고, GPS 센서도 탑재하지 않았다.

저장공간은 8GB에 불과하며 3G 모델 없이 와이파이 모델만이 출시된다. 전자책인 기존 '킨들'을 업그레이드한 형태에 가깝다는 평이다. 그대신 가격 정책은 파격적이다. 당초 예상됐던 250달러보다 더 낮춘 199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경쟁상대로 꼽히는 애플 아이패드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499달러다.

아마존은 가격을 낮춘 대신 콘텐츠 유통을 통해 마진을 챙긴다는 전략을 구상중이다. 95만종에 달하는 전자책과 영화 10만편, 1700만곡의 노래 등의 방대한 보유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자체 공급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멤버쉽서비스를 연회비 79달러에 판매하고, 킨들 파이어 구매자에게는 30일간의 무료 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도 자사 콘텐츠 이용에 최적화한 상태로 탑재하며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마켓도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킨들 파이어는 공개 이전부터 아이패드와 쌍벽을 이룰 태블릿 PC 시장의 '유망주'로 꼽혀 왔다. 현재 태블릿PC시장은 사실상 아이패드의 '독점'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PC판매량은 전년 대비 261% 늘어난 총 6360만대로 이 중 73.4%가 아이패드다. 지난해 점유율은 무려 83%에 달했다. '갤럭시탭'을 출시한 삼성전자나 HP, 모토로라 등의 안드로이드 진영 태블릿PC 업체들의 성적은 초라하다. HP와 RIM은 '땡처리 세일'로 재고를 털어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반면 아마존은 애플 못지 않은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도 높아 단숨에 애플의 '라이벌'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콘텐츠 시장에서도 이미 아마존은 큰 손이다. 넷플릭스 등 주요 콘텐츠 사업자와 손잡은 데 이어 킨들 파이어를 플랫폼으로 활용하길 원하는 업체들이 줄을 섰다. 아예 독자적인 콘텐츠 시장을 꾸릴 능력을 갖춘 셈이다.

특히 250달러선일 거라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패드에 적극적 공세를 취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은 프리미엄이 아닌 가격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킨들 파이어는 태블릿이 아니라 '서비스'로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다"며 낮은 마진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IT 전문지 씨넷은 "가장 큰 관건은 가격"이라며 "태블릿PC 이용자들의 대부분이 영화를 보거나 전자책을 읽는 정도밖에 하지 않는 만큼 낮은 사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업체들도 킨들 파이어가 불러 올 지각변동을 주목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초저가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 반응을 보고 우리도 가격정책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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