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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 대박 난 '이수근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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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 투비피엔씨 대표와 17년 우정 꽃피워…1년만에 30호점 운영 내년엔 100호점 자신

의리로 대박 난 '이수근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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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에 샛별처럼 떠오르는 30대 사업가와 방송가에서 인기절정인 동갑내기 연예인이 술집에 푹 빠져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박종길 투비피엔씨 대표와 개그맨 이수근씨다. 박 대표와 이씨가 매주 3~4번씩 술집을 들락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서울 서교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들을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수근이를 찾아갔습니다. 함께 일한다면 즐겁게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수근이 입장에서는 술집을 한다는 게 자칫 이미지를 나쁘게 할 수 있는 위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을 끝까지 믿고 따라줬죠. 지금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와 이씨는 서른일곱 동갑내기 절친이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형제처럼 지내왔다. 사교적이고 열정적인 두 친구는 쉽게 마음이 통했다. 이들은 우정을 걸고 미래에 대한 약속까지 했다. 졸업 이후 사회에 나가 자리를 잡게 되면 한 번쯤은 꼭 함께 일을 해보자며 손가락을 걸었다. 지난해 6월 박 대표와 이씨는 그 약속을 지켰다. 서울 종로에 '이수근의 SoolZIP(술집)'이라는 주점을 오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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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술집 가맹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했습니다. 박 대표가 집까지 찾아와서 여러 번 아내를 설득하기도 했죠. 주변에서도 극구 말렸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에 대한 믿음이 더 컸습니다."

박 대표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을 때 이씨는 개그콘서트와 1박2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가맹사업이란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이씨에게 위험한 도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박 대표와의 우정과 약속이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이씨가 사업을 함께 시작한 지 1년3개월이 지났다. 요즘 두 친구는 매주 술집을 찾는다. 사업의 발전 방안에 대해 서로 의논하고 술집에 온 고객들과 이야기도 나눈다.

"박 대표가 저에게 기회를 준 덕분에 수익도 꽤 늘었습니다. 술집이 잘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저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관심도 더 많아졌죠. 이제는 제가 오히려 박 대표한테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사진제공: 투비피엔씨)

(사진제공: 투비피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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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의 술집은 전국에 3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달 안에 50호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씨도 내년 이맘쯤이면 100호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박 대표와 이씨는 서로 '동업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파트너'라는 표현도 안쓴다. 이들은 '목표를 향해 함께 도전하는 좋은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술집을 함께 하면서 복(福)이 더 많아졌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이수근의 술집 이후 테디베어 카페, 비어몬스터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씨도 지난 2일 열린 한국방송대상에서 코미디언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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