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연쇄이동 이어질듯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임선태 기자]국내 대형 포털업체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대기업 이직을 고민 중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만족하지만 세계적인 기업에서 역량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현재 이직 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특히 최근 이건희 회장이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를 강조하면서 삼성의 영입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LG 역시 적극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소프트웨어 인력 확충을 시작한 곳은 국내 IT 산업의 최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IT 서비스 '빅3(삼성SDSㆍLG CNSㆍSK C&C)' 업체들이다. 우선 삼성SDS는 모바일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900명의 인력으로 시작한 모바일사업본부(MC) 인원을 최근 1300명까지 늘렸다. LG CNS도 지난해 발표한 500여명 규모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인력 충원을 최근 마무리했다. SK C&C는 내달께 미국 등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IT 서비스 업계에서 시작된 대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충원은 점차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포털사이트 개발진들이 대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NHN, 다음, 네이트 등 포털업체들은 직원의 60% 이상이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은 구글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만큼 국제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대기업들의 대표적인 영입 대상으로 꼽혀 왔다. 또한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포털업체 개발자들의 대기업 이직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NHN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30여명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대기업 이직을 선택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도 10여명이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으로의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이동의 길이 닦여져 있다는 얘기다.
김철현 기자 kch@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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