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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유치]MB 열정에 IOC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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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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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이 대통령은 스스럼없이 다가가 스킨십을 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통령 전용기가 서울을 출발해 유치가 발표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꼭 111시간. 이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부터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들어갔다. 원고문을 읽고 고치는 작업을 반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도착했을 때 목이 아플 정도였다.
이 대통령은 2일 더반에 도착하자마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돌입했다. 영어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IOC 위원들과의 접촉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위해 원어민 전문가들과 수시로 연습을 했고, IOC 위원들과는 매일 10명 이상씩 총 30여명의 위원들을 만나 우리 정부의 동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살인적인 일정이 이어지자 5일부터 이 대통령의 목소리가 쉬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걱정하는 참모에게 "목은 걱정할 것 없다. 목소리가 갈라져도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연습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의 종횡무진한 행보에 현지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다. 경쟁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끝내 더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IOC 위원들을 접견할 때 대통령 자서전을 들고 와 직접 대통령의 친필 서명을 받아간 위원도 있을 만큼 호의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오후 수척해진 얼굴과 쉰 목소리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4분간의 짧은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막힘 없는 영어로 "올림픽 정신을 세계와 나누고자 한다"며 "우리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IOC 위원들은 질의응답에 앞서 "뛰어난 프레젠테이션이었다"고 평가했다. 부동표로 분류됐던 IOC 위원들이 평창으로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더반에 오기전에도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지난달 7일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한을 전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림픽 관련 공동관심사는 물론 개인적인 관심사항과 친분관계를 반영해 서한을 작성했으며, 우편이 아니라 각국 대사와 특사를 통해 직접 서신을 전했다. 서한은 한글 원본에 각 위원의 모국어 번역본이 첨부됐다. 친서를 받은 일부 IOC 위원들은 대단히 감명을 받았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더반에서 직접 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희망한 위원들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또 IOC 위원들이 머무르는 곳의 시차를 감안해 밤 11시에 관저에서 직접 전화 연결을 하고, 회의 도중이라도 전화가 연결되면 잠시 자리를 옮겨 통화를 하기도 했다. 어떤 위원은 10여 차례 시도후에 연결된 경우도 있었고, 어떤 위원은 몇차례 전화를 받지 않아 자동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긴후 전화가 연결되기도 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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