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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국제전화 앱이라더니, 통화 안돼도 '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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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안드로이드 마켓에 봇물, 이용자 보호조치 필요

한 무료국제전화 앱의 이용자 고지사항. 휴대폰 국내통화료를 국내 시내요금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통화가 되지 않아도 국내통화료가 발생하는 등에 대한 설명이 아예 없다.

한 무료국제전화 앱의 이용자 고지사항. 휴대폰 국내통화료를 국내 시내요금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통화가 되지 않아도 국내통화료가 발생하는 등에 대한 설명이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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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여자친구가 일본에 유학중이어서 하루 한번씩 국제전화를 사용하는 A씨(32세, 남)는 최근 무료 국제전화가 가능하다는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했다.

생각보다 요금이 많이 나온 A씨는 해당 업체에 항의한 결과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도 과금이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17일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돼 있는 '국제전화 무료통화 앱'들을 살펴본 결과 휴대폰 국내 통화료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국제전화가 연결되지 않아도 통화료과 과금되는 등 이용자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스마트폰용 국제전화 무료통화 앱은 1688 번호로 시작되는 별정 사업자들이 제공하던 국제전화 무료 연결 서비스를 앱으로 만든 것이다. 국제전화 무료 연결 서비스는 휴대폰 사용자가 별정통신사업자의 대표번호인 1688-○○○○ 으로 전화를 건 뒤 ARS 안내에 따라 국가와 현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국제전화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다.

이때 이용자는 휴대폰 국내 통화 외에는 별도로 국제 통화료를 내지 않는다. 해당 별정 사업자는 이동통신사에게서 상호 접속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국제전화를 연결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이 남는 구조다.
얼핏 보면 국제전화 요금 대신 휴대폰 국내 통화료를 내다보니 저렴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용자가 1688-○○○○에 전화를 거는 순간부터 휴대폰 국내 통화료가 과금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국제전화를 건 상대방이 전화를 안받을 경우도 국내 통화료는 그대로 과금된다.

최근 이들 별정통신사업자들이 ARS로 연결하는 과정을 자동화 한 앱을 배포하고 있다. 1688-○○○○으로 전화를 건 뒤 다시 국제전화 번호를 입력하던 과정을 앱으로 만들어 상대방 전화번호만 입력해 놓으면 사용할 수 있게 앱을 만든 것이다.

사용이 편리하다 보니 이용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안드로이드마켓과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만 해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문제는 대부분의 약관을 생략한채 '무료'라는 이름만 강조하고 최소한의 이용자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가 양산된다는 점이다.

확인 결과 거의 모든 앱이 휴대폰 국내 통화료가 발생한다는 문구를 조그맣게 표시했을 뿐, 통화가 실패해도 휴대폰 국내 통화료가 발생한다는 주의사항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휴대폰 국내 통화료라는 대신 휴대폰 시내 통화료라는 문구도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 휴대폰은 시내, 시외 통화료가 별도로 없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 요금제에 기본 제공되는 음성 통화량이 남아있을 경우 추가 비용 없이 무료 국제 통화가 가능하다는 문구만 강조해 이용자들에게 '공짜 무료전화'로 홍보하고 있었다.

무료 국제전화 앱의 경우 실제 요금도 비싼편이다. 기간 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하는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가 오히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서비스하는 휴대폰 국제전화의 경우 10초에 18원이 부과된다. 휴대폰 국내 통화료와 동일하다. SKT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는 휴대폰 국제통화 서비스도 비슷한 가격에 제공되고 있다.

방통위 이용자보호국 관계자는 "해당 앱을 살펴본 결과 '시내 통화료'라고 명기하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 통화에 실패했을 경우 통화료가 부과되는 점 등을 표시하지 않는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앱들이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 이용자 보호조치는 충분히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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