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소속팀 볼튼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버밍엄시티와의 FA 8강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볼튼은 12일(한국시간) 버밍엄시티의 홈구장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3-2로 이겼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이청용의 헤딩골에 힘입어 11년 만에 FA컵 준결승에 올랐다.
잇따른 선전은 후반 44분 빛을 발했다. 케빈 데이비스가 헤딩으로 연결한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해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골대 오른쪽을 겨냥한 절묘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수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청용의 득점은 4달여 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 뒤로 골 가뭄에 시달렸다. 하지만 2009년 9월 26일 잉글랜드 무대 첫 골을 기록했던 장소에서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며 그간 부진을 털어냈다. 시즌 3호골.
오언 코일 볼튼 감독은 후반 이청용과 마크 데이비스를 기용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작전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잇따른 공세로 후반 20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케빈 데이비스는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후반 35분 케빈 필립스에게 실점을 내주며 또 한 번 동점을 허용했다.
한편 이청용의 헤딩골로 준결승에 안착한 볼튼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앞서 이청용과 코일 감독은 모두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