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민주당 소속인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직접 호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통화내용은 최 후보자가 장관이 돼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 등에 집중적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부탁이라고 한다.
21일 통화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매일 한건 이상씩 최 내정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 낙마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최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이날로 무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24일 오후 국회에서 각각 브리핑을 갖고 최 내정자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지경위 전체회의 개최가 여야간 견해차로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최 내정자가 장관으로서 직책을 수행하는 데 자질과 능력을 구비했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큰 흠이 없다고 봐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민주당을 설득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 내정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세금체납 등 부적격 사유가 너무 심해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장관 지명 철회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