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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내 연기에 만족했다면 배우를 그만뒀을 것"(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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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내 연기에 만족했다면 배우를 그만뒀을 것"(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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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김명민에게는 '연기본좌' '연기천재'라는 수식어가 곧잘 따라 붙는다. 그가 작품에서 보여준 뛰어난 몰입력으로 인해 생겨난 별명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조선명탐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깨방정' 연기지만 영화 속 오달수의 대사처럼 "웃기는 양반" 명탐정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명민은 "'연기천재' 수식어는 빼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천재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배우를 그만 뒀을 것

'조선명탐정'을 본 뒤 '김명민에게 이런 능청스러운 표정이 있을 줄이야'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후 '본인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터뷰를 "화면 속 자기 연기를 보면서 '이건 기막히게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답변은 "단 한 번도 없다"였다.

"제가 제 연기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신의 경지에 올랐거나 혼자만의 착각이겠죠. 그 수준이 된다면 연기를 그만 둬야죠. 그런 느낌을 한순간이라도 느꼈다면 이 일을 그만뒀을 것에요. 대신 제가 한 연기를 보면서 민망할 때는 있었어요. 다른 사람과 함께 볼 때면 일부러 소란스럽게 만들어서 영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요.(웃음) 혼자 보면 인상을 쓰면서 '왜 저렇게 못했지'라고 생각을 하기도 해요. '연기본좌'라는 수식어도 틀려요. 연기에 대해 천재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에 대한 산물이에요."
◆ '배우하길 잘했구나' 싶을 땐 누군가에게 '희망'을 줬을 때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은 고달프다. 언제나 대중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사생활까지 모조리 반납해야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각종 루머에 시달려야 하고 사실이 아니지만 화를 누르고 참아야 한다. 배우로 살아가며 행복하지만 '내가 일반이었으면..'이라고 생각이 들 때는 언제였을까.



"배우로 살아가며 좋지 않은 점은 제 생활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에요. 인터넷의 떠도는 루머를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참아야 할 때, 어이없는 이야기로 사람을 매도할 때 등 많죠. 예전에 접촉사고가 난 적이 있었어요. 어떤 아주머니가 제 차를 뒤에서 받아서 뒷목이 아팠지만 '김명민씨 팬이에요'라는 한마디에 제가 아픈 것 보다 '괜찮으세요?'라고 물어야 했죠. 그럴 때 '내가 일반인이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웃음)"

이런 불편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하길 잘했구나' 싶은 순간이 있기에 '인간 김명민'이 아닌 '배우 김명민'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배우라서 행복해요'라고 외치고 싶었던 적은 바로 '희망'을 전할 때였다.

"일개 배우가 가진 영향력이 무척이나 크다는 것을 느꼈어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찍을 때였는데 암 투병중인 여류화가를 만난 적이 있어요. 제 팬이었고 많이 만나고 싶어 했대요. 절 만난 이후 생명이 연장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때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배우라는 직업이 자기만족을 위해 연기하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느꼈죠.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좋았어요."

어떤 이들은 말한다. "김명민은 정말 많은 캐릭터를 소화했다"고. 하지만 그는 "사람들은 가지각색이다. 웬만한 배역을 다 했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이를 부정했다. 김명민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관객을 위해 노력하는 배우다. 하지만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내 연기에 만족한다면 이 일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팬들은 "당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마세요"라고 외칠지도 모른다. 언제까지나 그의 연기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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