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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은 세습' 불안정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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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부자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북한은 그제 김정은을 대장으로 임명하고 어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는 인민군을 관장하고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및 중앙위원으로 선임했다. 당 중앙군사위 위원장인 김정일의 뒤를 이을 최고 권력자로 김정은을 공식 지명한 것이다.

북한의 권력 3대 세습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세계의 웃음거리이며 시대착오적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현실이다. 권력 승계 절차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일어날 북한의 변화 가능성이다.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정은은 이제 20대 후반의 젊은이에 불과하다. 김일성의 후광을 받으며 오랜 기간 권력기반을 다져온 김 위원장과는 다르다. 모든 것이 풍문으로 떠돌 뿐 드러난 것이 없다. 당이나 군 등 북한의 권력구도 내에서 쌓은 경력도 없다. 더구나 지금 북한의 상황은 나쁘다. 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못하고 경제난이 심각하다. 고모인 김경희ㆍ장성택 부부와 리영호 총참모장 등의 보호막이 있다고 해도 순조로운 권력 승계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개선하려 대화에 적극 나설 수도 있다. 반대로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후계체제 조기 안정을 위해 핵 개발에 매진하면서 군사 모험주의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권력 승계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김정은, 두 권력 그룹사이의 내부 충돌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럴 경우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한반도 긴장 고조를 조장할 수도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대비가 필요하다. 북한의 권력 불안정 상태는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바람직하기는 북한이 군사모험주의에 빠지지 않고 개혁 개방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김정은이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그가 정권을 이어받을 경우 무엇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의 후견자인 중국의 태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예상치 못한 급변 사태에 대비하면서 한반도 정세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해나갈 전략을 면밀하게 세워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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