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망서 세계 최초 허용, 3G망은 '아직'
30일 KT 는 자사 와이브로망에서 아이폰4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페이스타임 서비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와이브로 정액 요금 사용자의 경우 에그를 이용해 페이스타임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KT 김성철 상무는 "와이브로 정액 서비스 사용자에게 에그를 활용해 페이스타임 서비스를 허용할 계획"이라며 "에그를 활용할 경우 언제, 어디서든 아이폰4 사용끼리 무료 화상통화 시대가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애플TV 등에서 아이폰4와 연결해 무료 화상통화를 즐기거나 이를 응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할 전망이다.
아이폰4의 페이스타임 서비스에 이동통신사의 기간 망을 개방한 사례는 KT가 세계 최초다.
와이브로망에서 페이스타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와이브로망을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에그(Egg)'가 필요하다. 통신 서비스는 와이브로를 이용하지만 아이폰4로 접속하는 방식은 와이파이인 셈이다.
KT는 와이브로망에서 페이스타임은 허용하지만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는 아직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월 정액 요금 5만5000원 이상 사용자에게 mVoIP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김성철 상무는 "와이브로와 3G망 등에서 모바일인터넷전화의 품질이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된다"며 "향후 통화품질이 비약적으로 개선되거나 편의성이 높아지면 고려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페이스타임 역시 3G망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3G망에서 무료 화상통화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기존 음성 및 화상 통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3G가 아닌 와이브로망이지만 KT가 기간통신망에서 애플의 자체 서비스를 허용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가입자끼리 무료 통화가 가능한 모바일인터넷전화와 애플의 페이스타임을 비롯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동통신사의 비즈니스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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