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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배우협회장 강태기, "재정지원 받고, 전용 극장 마련하는게 목표죠"

최종수정 2010.05.28 09:43기사입력 2010.05.28 09:43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한국연극배우협회장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말렸어요. '형은 그냥 배우로 살아'라는 말도 들었어요. 쉽지 않은 일이라서 그랬겠죠. 하지만 제가 고집을 피웠습니다. 연극인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았거든요. 추락한 연극배우들의 위상, 배우가 넘쳐나는 현실에 대한 대비, 제작비 때문에 집도 담보 잡혔지만 정작 공연이 망해 거리에 나 앉게 된 사람들. 이들을 위해서 제가 뭔가 해야했어요"

한국연극배우협회 강태기 회장은 지난 2009년 3월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전에는 협회 이사로 일했지만 연기 활동과 개인적인 일 때문에 소홀한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칼을 빼 들었다. 협회 일이 개인적인 일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협회를 위해 일해보자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임기 내에 두 가지 과제를 실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첫 번째는 협회 운영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 협회는 현재 재정적인 지원이 끊긴 상태다. 수년전 '연기자 재교육비'라는 명목으로 매년 15억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감사에서 지적 받고 곧바로 지원금은 폐지됐다. 협회는 수입 없이 회원들이 내는 운영비로 유지되고 있다. 1800여명의 회원들에게 받는 연회비는 고작 2000원. 하지만 그나마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협회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

"'연기자 재교육비'는 연기자 교육에만 써야 한대요. 사무실 집기나 운영비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는거죠. 우린 뭐 아나요. 그런 부분에서 잘 못이 있었던거죠. 연회비도 제대로 걷히지 않아서 빚을 질 수 밖에 없어요. 전임 회장 때 진 빚을 계속 갚아나가고 있는데 향후 2-3년이면 모두 갚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강태기 회장은 기업들의 관심이나 재정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쉬운 부분은 아니다. 강 회장은 협회와 협회 소속 배우들의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서 협회 차원의 공연을 올리기로 했다. 그래서 올린 작품이 악극 '애수의 소야곡'이다.

강 회장은 소외된 사람들과 지역에서 공연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화부에 이런 제안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고, 그 제안서가 채택되면서 문화부로부터 3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악극 '애수의 소야곡'을 서울시내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이유는 소외 지역을 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김제, 칠곡 , 용인, 마산 등의 소외지역에서 공연을 했고, 연말까지 더 많은 소외지역을 찾아 공연할 계획이다. 노현희 김희정 등의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으며,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앙상블을 만들고 있다.

만약 문화부 자체 평가에서 한국연극배우협회에서 진행하는 공연이 적절했다고 평가를 내린다면 내년에는 지원금을 조금 더 받을 수 있다. 강 회장은 적어도 공연을 제작하면서 협회에 소속된 70여명의 배우들이 일자리를 얻고 연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애수의 소야곡'으로 했지만, 내년에는 다른 작품으로 할거에요. 배우 등 스태프들도 대부분 바꿀 생각이에요. 형평성 문제도 있고요. 그래야 돌아가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생활할 수 있으니까요. 협회에 등록된 배우들이 1800여명인데, 아직은 멀었죠. 극빈층도 많고, 정말 신경 쓸 일들이 많아요"

협회는 배우들의 사기 진작에도 힘쓰고 있다. 협회차원에서 시상식도 마련해 매년 우수한 배우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그리 알려진 시상식은 아니지만 대상은 문화부장관상이기 때문에 의미도 깊다.

"현재 동아연극상이 있지만, 우리 협회에서도 진행하는 시상식이 있어요. 매년 송년회 때 시상을 하고 수상자를 축하해주기도 하고요. 근데 송년회 때 하니까 그냥 느낌이 먹고 놀자판인 것 같아서 아예 올해부터는 송년회를 없애려고요. 송년회 대신에 '배우의 날'로 이름을 바꾸고 다소 엄숙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려고 해요"


강회장의 또 다른 바람은 전용극장 건립이다.

그는 전용극장을 만들어 365일 작품을 올리고, 협회에 등록된 배우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어했다. 물론 전용극장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대학로만 120여개의 공연장이 있는데, 모두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협회 차원에서 공연장을 짓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의 안정을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는 아울러 연극인들의 정신무장의 헤이를 지적했다. 덧붙여 연극배우들의 정신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극인들의 위상이 높아지려면, 배우들의 자세도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강의를 나갈 때마다 자주 했던 말이 '배우와 성직자는 같다'는 것이다.

"배우와 성직자는 같다고 봐요. 성직자들은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고 온 마음을 다하잖아요. 대충하지 않죠. 만약 그런 성직자가 있다면 그 교회나 성당을 찾겠어요? 연기하는 배우도 마찬가지에요. 간혹 그런 배우들이 있어요.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연기하는 다음 날도 술냄새가 나는거요. 그럼 안되죠. 프로다운 모습이 있어야 해요. 앞으로 저는 배우들의 정신상태도 다시 쇄신하는 작업도 벌일 생각이에요"

처음에 그에게 배우만 하라던 후배들은 협회를 꾸려나가는 강회장의 모습을 보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강 회장도 지지하는 사람들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 그에게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전영수 프로듀서도 협회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

"제가 회장이 된지 1년이 조금 넘었고요. 내년, 내 후년에는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1800여명의 회원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려고요. 머리도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제대로 해보려고요. 한국연극배우협회의 활동, 앞으로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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