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량 음식을 탐닉하는 현상에 대해 쥐를 대상으로 시행한 실험을 보면, 자유롭게 고열량 음식을 먹도록 허용한 쥐들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감소하고, 식욕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증가했다. 이 음식들이 식욕 증가를 촉진한다는 의미다.
오로지 먹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놀라웠는데, 언뜻 보기에도 5~6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얼마 후 그 많은 음식들을 다 먹고, 또 음식을 가지러 가는 모습을 보고 고열량 음식 중독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와 유사한 식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마약도 한번 빠지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하게 되는 것처럼, 고열량 고지방 음식도 먹을수록 점점 더 먹고 싶어진다면 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만일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즐거움이라 할 수 없다. 음식이 주는 즐거움은 맛뿐 아니라, 그 맛을 즐기는 여유 그리고 식사하는 사람과의 대화와 분위기도 중요성이 크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고열량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면 자신의 '식성'을 탓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의료 처치를 받아야 한다. 고열량 음식 중독증은 적절한 치료법을 늦지 않게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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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전문의 이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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