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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는 주사 PPC.. 무엇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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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통상 '살빼는 주사'로 알려진 PPC성분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온 업자들이 식약청 조사단에 의해 적발됐다.

PPC는 포스파티딜콜린(phosphatidyl choline)의 약어로 세포막의 주요 구성물질이다. 화장품이나 의약품 성분으로 우리나라엔 10년 전 쯤 들어왔다.
이 성분이 지방분해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미국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효과를 봤다는 보도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PPC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법적 의약품은 국내 단 1품목이 유통되고 있다. 진양제약이 만드는 '리포빈주'다. 이 약의 허가된 효능효과는 '간 경변에 의한 간성혼수의 보조제'다. 하지만 PPC가 지방분해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약을 비만치료에 사용하는 의료기관이 흔한 편이다.

리포빈주를 비만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가받지 않은 용도로의 의약품 사용'을 뜻하는 '오프라벨(off-label)'이다. 불법은 아니나, 정부가 그 효과와 안전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처방하는 의사의 책임 하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오프라벨 사용은 의료현장에서 드물지 않은 진료 형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례는 리포빈주가 아니라 이를 모방한 짝퉁 제품이다. 리포빈주와 유사한 성분으로 제품을 만든 업자들이, 까다로운 의약품 허가 과정을 밟지 않고, 식약청 허가절차가 필요없는 '화장품'으로 제조해 판매해 왔다.

이렇게 유통된 PPC 화장품은 12억원 상당, 2만 9000여명분에 달한다. 대부분 이미 사용된 상태다.

식약청에 따르면 업자들은 아예 화장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위장해 판매할 목적으로, 제품 형태까지 비슷하게 제조해 제품을 유통했다. PPC를 화장품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약품과 유사한 성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지방분해 효과는 어느 정도 나타난 것으로 식약청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의약품의 경우 엄격한 제조품질 검사를 받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생략한 짝퉁 화장품들은 이물질이 들어있거나 오염됐을 위험이 매우 높다고 식약청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 많지는 않으나 PPC 화장품을 주사 받고 피부괴사나 함몰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종종 있던 것으로 식약청은 파악하고 있다.

업자들은 짝퉁 PPC를 정식 의약품에 비해 30% 저렴하게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료기관은 이를 알고, 일부는 모른 채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식약청 관계자는 말했다.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짝퉁을 주사한 의사도 처벌 대상으로 판단, 명단을 보건복지가족부에 통보한 상태다. 이들에 대한 처벌 여부는 복지부가 결정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PPC 주사를 시술받겠다고 결심한 경우, 의사에게 정식 의약품을 사용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전에 시술 받고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해당 병의원을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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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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