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10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대정부질문에서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아바타'를 봤느냐고 묻자 "네, 집에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창영 총리 공보실장은 "(아바타 발언은) TV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대강 봤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지난 1월에도 돌이킬 수 없는 말 실수를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고(故) 이용삼 민주당 의원 빈소를 찾아 "초선 의원인데 안타깝다"는 말로 유족을 위로했다. 이 의원은 사실 4선 의원이었다. 유족은 이 점을 지적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얼마 뒤에는 '6ㆍ15'를 '6ㆍ25'로 잘못 알아들어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지난 5일, 정 총리는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6ㆍ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질문에 "6ㆍ25때 참전국들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박 의원이 "6ㆍ25가 아니라 6ㆍ15를 묻는 것"이라고 하자 정 총리는 "질문이 잘 안 들린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를 '항일 독립군 부대'로 잘못 말해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그는 2009년 11월 대정부질문 때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마루타'가 뭔지 아느냐"고 묻자 "전쟁 관련 포로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라고 오답을 말했다.
박 의원이 "전쟁포로가 아니다. 731부대는 뭐냐"고 재차 질문하자 정 총리는 "항일독립군인가요?"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이 "무슨 소리냐. 생체실험을 한 일본 군대 아니냐"고 따져묻자 그는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당시 의원석에선 탄식과 폭소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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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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