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말실수 정총리, 과연 어디까지?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정운찬 국무총리가 말 실수로 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엔 '불법 영화파일 다운로드' 의혹을 사는 발언이다. '731부대 실언'과 '6ㆍ15 발언', '장례식 결례'에 이은 또 한 번의 굵직한 실수다.

정 총리는 10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대정부질문에서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아바타'를 봤느냐고 묻자 "네, 집에서..."라며 말끝을 흐렸다.정 총리의 발언은 인터넷 상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아바타'는 현재 극장에서만 관람이 가능한 콘텐츠이기 때문. 정 총리 발언이 사실이라면, 자택 PC를 통해 불법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셈이다.

김창영 총리 공보실장은 "(아바타 발언은) TV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대강 봤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지난 1월에도 돌이킬 수 없는 말 실수를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고(故) 이용삼 민주당 의원 빈소를 찾아 "초선 의원인데 안타깝다"는 말로 유족을 위로했다. 이 의원은 사실 4선 의원이었다. 유족은 이 점을 지적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정 총리의 실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독신으로 일생을 보낸 이 의원을 두고 "자제분들이 아주 어리실텐데 참 걱정"이라는 말을 유족에게 한 것. 유족은 "고인은 결혼을 안 하셔서 독신"이라고 답했다.

얼마 뒤에는 '6ㆍ15'를 '6ㆍ25'로 잘못 알아들어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지난 5일, 정 총리는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6ㆍ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질문에 "6ㆍ25때 참전국들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박 의원이 "6ㆍ25가 아니라 6ㆍ15를 묻는 것"이라고 하자 정 총리는 "질문이 잘 안 들린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를 '항일 독립군 부대'로 잘못 말해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그는 2009년 11월 대정부질문 때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마루타'가 뭔지 아느냐"고 묻자 "전쟁 관련 포로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라고 오답을 말했다.

박 의원이 "전쟁포로가 아니다. 731부대는 뭐냐"고 재차 질문하자 정 총리는 "항일독립군인가요?"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이 "무슨 소리냐. 생체실험을 한 일본 군대 아니냐"고 따져묻자 그는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당시 의원석에선 탄식과 폭소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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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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