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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란트라 vs 엘란트라’ 쌍끌이 전략···성공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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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런티어를 찾아서] 3부 세계에서 뛰는 한국기업들
③현대자동차

기존-신차 차별화로 윈윈효과···‘4만대 생산·판매’ 대박
中 지원책·품질보증·찾아가는 서비스 3박자 맞아 떨어져


지난달 30일 찾아간 중국 북경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 중국형 아반떼인 '엘란트라 위에둥' 완제품이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주차장에서는 완제품을 싣고 가기 위해 온 트럭 운전사들 3~4명이 초조한 기색으로 시계를 보며 대기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북경공장의 김현수 부장은 "주문이 몰려 조금이라도 더 생산대수를 늘리기 위해 휴식시간은 물론, 점심시간까지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중국에서 무서운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 현대차는 지난달 월간 판매량이 4만1881대를 기록해 4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생산대수 또한 4만2035대로 '4만대 생산ㆍ판매 시대'를 열게 된 것. 이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올해 1분기 판매실적 또한 10만9072대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11만대에 근접했다. 아울러 중국내 판매 순위 또한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던 베이징 현대차는 올들어 계속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기업 순위'에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오는 20일부터 9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09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중국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죈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베이징현대차가 생산한 대수는 30만323대로 이 가운데 전년대비 27.4%가 늘어난 29만4506대가 판매됐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전 세계 자동차산업이 혼란에 빠졌던 11월과 12월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 각각 판매대수가 2만3009대와 2만8159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이상씩 증가했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올해 1~2월 두달간 판매실적이 38.1% 늘었고 2월과 3월에는 2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 급증했다. 올해 36만대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베이징 현대차의 판매딜러는 418개이며 직원수는 62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베이징 현대차가 이처럼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난 1월 20일부터 1600cc 이하 차량의 구입시 세금을 10%에서 5%로 감면하고 유가를 30% 인하해주는 등 자동차시장 부양정책으로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베이징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1600cc 이하 모델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베이징 현대차의 마케팅 담당인 정명채 부장은 "올들어 3월까지 좋은 성적을 낸 배경을 살펴보면 크게 외부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 때문이고 내부적으로는 상품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제2공장 준공과 함께 중국형 아반떼인 '엘란트라 위에둥'을 출시하게 된 베이징 현대차는 기존 '엘란트라'와 신형 '엘란트라'를 동시에 주력 모델로 밀고 간다는 모험을 단행했다. 이같은 전략을 실행할 시 두 차종 판매가 다 성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상호간섭을 통해 신차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현대차는 신차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25~35세 연령대의 화이트칼라 직장인에게 초점을 맞췄으며 기존 차는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35~45세 연령대의 자영업자에게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것이 '대박'을 터뜨렸다. 신형 '엘란트라 위에뚱'이 런칭과 동시에 월 1만대 클럽에 들어가면서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으며 기존 모델 또한 월 1만1000~1만2000대씩 꾸준히 판매되면서 롱런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엘란트라 위에뚱의 판매량은 8만5957대, 기존 엘란트라는 11만7773대이며 올해는 각각 12만5800대, 9만6000대 목표로 역전이 됐다.

또한 베이징 현대차는 중국시장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딜러에 의한 자동차 판매 및 고객서비스가 이뤄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딜러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본적인 교육에 현장교육 강화해 1차 교육을 마친 딜러를 대상으로 2차 실습을 거쳐 실제상황을 통한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등 경쟁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대도시와 위성도시를 잇는 딜러망도 개발에도 중점을 둬 지난해에만 38개 도시에 진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베이징 현대차는 최근 중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보호기관인 '중국질량만리촉진회'가 실시한 애프터서비스(A/S) 만족도 조사에서 자동차부문 1위를 차지했다. 찾아오는 고객을 맞이하는데만 익숙한 중국시장에서 찾아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서비스 품질강화에 애써온 결과인 것이다.

아울러 중국 노조의 적극적 협조 아래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갖췄다는 점 또한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노조의 기본 입장은 '회사가 있어야 직원이 있다', 즉 회사가 발전해야 직원 월급도 오른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것. 일례로 올해 주문대수가 늘어나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사측에서 점심시간 1시간을 40분으로 줄이는 등 전체적으로 휴식시간을 줄여 생산시간을 1시간 늘리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더니 노조에서 당연히 그래야한다며 흔쾌히 찬성했다는 것이다. 이후 노조간부들이 앞장서 독려해 이 제안이 바로 실행됐으며 앞으로 시간당 38대인 생산속도를 200명 더 충원해 46대로 늘릴 계획이다.

베이징 현대차는 앞으로 상품력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품질경영과 판매중심 경영, 그리고 현장경영 등을 강화해 중국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베이징(중국)=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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