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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황사에 삼겹살?...‘살만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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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불어오는 봄이면 삼겹살 판매가 급증한다. 황사먼지를 씻어내는데 삼겹살이 도움이 된다는 속설때문이다.

삼겹살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음식점들은 벌써부터 손님이 몰릴 것을 대비해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삼겹살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돈데이'는 다음달 14일까지 황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상청에서 서울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발령한 날. 영등포점에서 2만원이상 주문한 고객에게는 참숯을 증정한다. 또 온라인 카페에서는 방문후기를 남기면 장식용 고급 대형 참숯을 준다.

옥션에서는 4월말까지 기상청이 황사 발생일로 발표한 날 25명을 추첨해 1인당 삼겹살 4인분을 1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황사철에는 마스크 등 예방용품과 식품류에서는 삼겹살 판매가 늘어난다"며 "청소기. 먼지털이, 살균티슈 등을 함께 할인판매하는 관련 행사를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겹살이 황사 해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돼지고기가 중금속 해독효과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황사로 인해 중금속 중독이 일어나지 않는 만큼 섭취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돼지고기가 황사에 포함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을 중화시킬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황사 먼지가 폐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신체에 쌓일 정도의 크기는 아니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섭취해서 중금속을 제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코나 입 등 기관지에 쌓이는 황사 먼지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것을 제거하는 데는 ‘물’만한 것이 없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황사먼지는 1차적으로 기관지에 쌓여 기침이나 가래, 심해지면 호흡기 곤란을 일으킨다.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이 쉽게 칩입할 수 있게 만든다.

이를 예방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줘서 자주 먼지를 씻어내고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면 된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외출 시 반드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기상청이 올봄 황사가 예년보다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상청 관계자는 “올봄은 예년에 비해 황사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올봄 황사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농도가 1입방미터에 400마이크로그램 이상인 짙은 황사일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성대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황사 먼지가 폐로 들어가면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황사가 심할 때는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이고 공기 청정기도 가동하는 것이 좋다”며 황사를 미리미리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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