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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 돌고래가 물속에서 하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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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에 호흡 수반된다는 지금까지의 정의 수정해야 할 수도

포유류 돌고래가 물속에서 하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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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수족관의 큰돌고래가 물속에서 하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3일 일본 미에대학 대학원 부속 고래연구센터의 연구진에 따르면 물속 포유류에게서 하품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었다. 이번 관찰결과는 동물행동학 전문 국제 과학저널 ‘행동과정(Behavioural Processes)’ 8월호에 게재됐다.

미에대학 생물자원학부의 모리사카 다다미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아이치현 미나미치타비치랜드에서 사육 중인 큰돌고래 3마리를 총 120시간 촬영했다. 영상 분석 결과 큰돌고래가 수중에서 입을 천천히 벌렸다 단번에 닫는 행동이 5차례 확인됐다.


지금까지 물속의 돌고래가 입을 여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도 하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큰돌고래가 물속에서 쉬면서 느긋하게 수영하며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확인돼 연구진은 수중 하품으로 결론내렸다. 돌고래는 물 위로 얼굴을 내밀고 호흡한다. 하지만 물 위는 물론 수중에서 돌고래의 하품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품은 졸릴 때 자연스럽게 나온다. 사람뿐 아니라 원숭이와 새?도롱뇽?개구리 등 척추동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품은 산소를 뇌에 보내 일시적으로 의식을 명징하게 만든다. 동물행동학에서는 하품에 대해 ‘입을 천천히 벌려 공기를 들이마신 뒤 입 크기가 최대에 이르러 공기를 짧게 토해낸 후 입을 닫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포착된 큰돌고래의 수중 하품은 호흡을 수반하지 않는다. 호흡 없이도 하품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이어져온 하품이라는 정의에 맞지 않는다. 돌고래는 물속에서 호흡할 수 없으니 하품에 호흡이 수반된다는 지금까지의 정의를 수정해야 하는 발견인 셈이다.


모리사카 교수는 “입을 크게 여는 행동 자체에 졸음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관찰에서 하품한 뒤 돌고래의 행동이 일시적으로 활발해지는 경향도 있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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