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캐릭터 재출시·음악회까지 여는 산업은행[1mm금융톡]

창립 70주년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 준비
기존 '샛별돌이' 재해석한 '꾹꾹곰' 출시
정책금융기관서 9년 만에 新캐릭터
"브랜드 이미지 제고·홍보 수단 활용 예정"
70주년 기념 음악회도 내달 예정

1954년 설립된 KDB산업은행이 올해 7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25년 만에 새로운 캐릭터를 출시하며 굿즈(기념품)를 만들거나, 우수 고객과 함께하는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들의 친숙도가 떨어지는 만큼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4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이해 브랜드 캐릭터 ‘꾹꾹곰’을 출시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는 해당 캐릭터의 대형 조형물이 자리잡고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이 부스에는 꾹꾹곰이 탄생한 배경과 캐릭터의 MBTI·성격·장래희망·특징 등이 자세하게 설명돼있다.

KDB산업은행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캐릭터 '꾹꾹곰'을 출시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 마련된 전시 부스의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꾹꾹곰은 1999년 산업은행이 내놓은 ‘샛별돌이’ 캐릭터를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했다는 게 산업은행의 설명이다. 정책금융기관 3사(산업은행·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를 통틀어서는 9년 만에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2015년 기업은행은 스마트로봇 캐릭터인 ‘기은센’을 선보였다. 수출입은행은 브랜드 캐릭터를 따로 두지 않고 있다.

굿즈도 만들어 고객들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 70주년 고객 사은 행사에서 KDB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특별금리를 제공했다. 6개월 상품 가입 시 최고 연 3.5%, 1년은 최고 3.7%, 2년은 최고 3.45% 금리가 적용된다. 이들 중 추첨을 통해 다이슨 에어랩, 메리어트호텔 수 스파 이용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1억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겐 ‘꾹꾹곰’ 무드등(100개)을, 나머지 금액에 대해선 카카오톡 이모티콘(7000개)을 선착순 지급했다. 이달 10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사은 행사는 지난달 29일에 사은금리 제공한도인 2조원이 소진돼 조기 종료됐다. 이모티콘 무료 증정 이벤트도 조기 소진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꾹꾹곰을) 산업은행의 다양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굿즈 판매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캐릭터 '꾹꾹곰'을 출시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 마련된 전시 부스에는 꾹꾹곰이 탄생한 배경과 캐릭터의 MBTI·성격·장래희망·특징 등이 자세하게 설명돼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정책금융기관 외 시중은행들은 이전부터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올해 초 우리금융지주는 6년 만에 우리은행 캐릭터 ‘위비프렌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경영전략회의에서 위비프렌즈 컴백 영상을 임직원에 공개한 만큼 마케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비프렌즈는 2015년 꿀벌 캐릭터 '위비'를 시작으로 동물이나 곤충 등을 의인화한 다섯 캐릭터로 이뤄졌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위비뱅크가 우리원(WON)뱅킹으로 개편된 후 관련 마케팅이 중단됐다. 이외에도 KB금융 스타프렌즈, 신한금융 신한프렌즈, 하나금융 하나패밀리, NH농협금융 올원프렌즈 등이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캐릭터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는 카카오뱅크다. 모회사 카카오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내세워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특히 캐릭터 ‘춘식이’를 활용한 체크카드는 800만장 이상 발급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편 산업은행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기념음악회 행사도 연다. 음악회는 다음 달 2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임직원 및 우수고객 등 12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KDB산업은행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캐릭터 '꾹꾹곰'을 출시했다. 고객 사은행사를 통해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을 증정했다. [사진=카카오톡 이벤트 페이지 갈무리]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