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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떨어진 음식 '5초 법칙' 논란에…美 NASA도 나섰다[뉴스속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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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99% 순식간 음식에 달려들어 "먹으면 안돼"
NASA, 세균 이동 달팽이 보다 느려 "빨리 집으면 돼"
어느 정도는 사실…바닥의 습도·재질 따라 달라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5초 안에 재빨리 주워 먹으면 위생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5초 법칙(Five-second Rule)'은 신뢰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 사이의 논란은 여전하다.


최초의 증명은 과학자가 아닌 한 고등학생에 의해 시도됐다. 2003년 미국 시카고의 농업과학고등학교 3학년 질리언 클라크는 매끄러운 타일과 거친 타일에 곰 젤리와 쿠키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통해 거친 타일보다 매끄러운 타일에서, 쿠키보다는 곰 젤리에 더 많은 세균이, 모두 5초 이내에 전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녀의 실험은 기발함과 독특함을 인정받아 2004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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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클렘슨대학교의 폴 도슨 교수팀이 관련 연구 결과를 영국의 과학 저널인 '응용 미생물학 저널'에 발표했다. 도슨 교수팀은 건조한 식품(빵) 또는 습기 있는 식품(볼로냐소시지)으로 바닥의 세균이 얼마나 빨리 옮겨붙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음식이 바닥에 오래 머물수록 전이되는 세균의 양도 많았고, 건조한 빵보다 습기 있는 소시지에 더 많은 세균이 전이됐다.

카펫에 떨어지면 5초 법칙 성립?

타일 표면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그곳에 서식하는 세균의 99%가 순식간에 음식으로 달려들어 군집을 형성한다.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나무 바닥에서는 50%가 몰려와 군집을 이루지만, 카펫 바닥에서는 음식을 5초 안에 집어 들었을 때 박테리아 군집의 0.5% 이하만이 음식으로 옮겨졌다.


따라서 카펫 위에 떨어진 음식은 5초 법칙이 적용되지만, 그 외의 바닥은 5초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건조한 타일 바닥에서는 4주가 지나도록 떨어진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세균이 생존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2016년 미국 럿거스대학교의 식품과학자 도날드 샤프너 교수와 그의 제자 로빈 미란다는 음식이 박테리아로 덮인 표면 위에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가 달라붙지만, 음식이 바닥에 닿자마자 이미 충분한 양의 박테리아가 달라붙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샤프너 교수와 미란다는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수분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그들은 더 다양한 음식으로 실험한 결과, 수분이 많은 음식이 마른 음식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를 끌어들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카펫은 실험에 사용한 박테리아 용액을 흡수하기 때문에 타일 등과 비교해 음식에 더 적은 박테리아를 옮겼다. 이 때문에 5초 법칙은 잘못됐음을 증명했다.


가장 최근에는 영국 의사 서메드 머저 박사 역시 바닥에 떨어진 음식과 관련한 실험 결과를 자신의 틱톡을 통해 공개했다. 머저 박사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세균성 장염의 원인인 캄필로박터균 같은 해로운 박테리아 군집은 바닥에서 최장 4주가량 생존하며, 바닥에 떨어지는 즉시 99%의 세균 군집이 옮겨진다면서 5초 법칙의 허구성을 주장했다.


"81%, 5초 안에 떨어진 음식 주워 먹을 의사 있어"

반면, 영국 애스턴대학교의 앤서니 힐튼 박사 연구팀은 2014년 음식이 떨어졌을 때 이동시간에 따라 세균이 바닥 표면에서 떨어진 음식으로 옮겨가는 양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닥의 세균이 음식으로 더욱 많이 이동하는 만큼 떨어진 음식을 빨리 주울수록 세균에 덜 오염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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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또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는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의 87%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이들 중 55%는 여성이었으며, 81%는 5초 법칙을 따르고 있다는 결과를 공개하며 5초 법칙의 합리성을 주장했다. 힐튼 박사는 "일주일에 한 번 바닥 청소를 한 가정에서는 떨어진 모든 음식을 주워 먹어도 괜찮다. 실내 바닥의 경우 떨어진 음식이 세균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 마크 로버와 마이크 미첨은 2016년 2월4일 과학 채널 '퀵 앤드 큐리어스'에 출현해 5초 법칙을 옹호했다. 두 과학자는 어떤 음식이든 바닥에 떨어지면 아주 적은 양이라도 박테리아들이 바로 옮겨오는데, 30초 이상 땅에 떨어진 음식에서 3초 만에 주운 음식보다 10배 많은 박테리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테리아의 이동 속도는 평균 시속 0.00045마일로, 달팽이의 이동속도의 67분의 1 수준으로 아주 느린 만큼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재빨리 집을수록 박테리아에 덜 오염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바닥에서는 속도가 올라가고, 바닥의 재질에 따라 접촉 공간의 면적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5초 법칙은 바닥의 습도와 재질에 따라 달리 적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결국 5초 법칙은 어느 정도는 사실로 밝혀졌다. 습도와 재질 등 여러 요소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5초 법칙은 해가 될 가능성이 낮지만, 되도록 떨어진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논란 덕분일까. '5초 법칙'은 2014년 말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록됐다.

바닥 떨어진 음식 '5초 법칙' 논란에…美 NASA도 나섰다[뉴스속 용어]  원본보기 아이콘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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