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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일하다 퇴근할게요"…'최소한의 월요일' 화제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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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최소한의 월요일' 소개
"워라밸 욕구 반영한 용어"

직장인들이라면 으레 겪는 병이 있다. 바로 '월요병'이다. 월요일 아침마다 밀려드는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에 직장인들은 무력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는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월요병과 유사한 '일요일의 공포(Sunday Scaries)' '월요일의 우울(Monday's blue)'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외국에서는 월요병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일요일마다 잠들기 두려웠다"…'최소한의 월요일' 화제
틱톡커 마리사 조 메이스. [이미지출처=틱톡]

틱톡커 마리사 조 메이스. [이미지출처=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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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최소한의 월요일(Bare minimum Mondays)'이 화두다. 이는 주말이 끝난 직후인 월요일엔 가벼운 업무를 한다는 뜻으로, 틱톡커 마리사 조 메이스가 고안한 용어다.

29살 여성인 메이스는 회사 생활에 좌절감을 느끼고 자영업을 시작했으나, 월요일이면 늘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월요일은 늘 지치고 비생산적이었다"며 "난 내가 얼마나 비생산적인지 알았고, 이것에 불만족스러워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압박감으로 인해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수행할 수 없었고, 일요일에는 늘 잠에 들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매주 일요일 늦게까지 잠을 안 잤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빠를수록 월요일이 더 빨리 올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메이스는 '두려운' 월요일을 해소하기 위해 최소한의 작업만을 수행하기로 했다. 그는 "기대치를 낮추자 오히려 생산성은 높아졌다"며 "업무와 생산성,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재검토했다"고 했다.


영국 BBC 방송 또한 '2023년 10개의 직장 유행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소한의 월요일'을 소개했다. BBC는 "이 용어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 기사를 쓰는 지금도 300만개 이상의 틱톡 게시물이 검색되고 있다"며 "'최소한의 월요일'은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잘 맞추기 위한 직원들의 욕구를 반영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조용한 퇴사·요란한 퇴사…사표 품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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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조용한 퇴사'와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말로 볼 수 있다. '조용한 퇴사'는 직장에서 퇴사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며 회사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태를 뜻하는 단어다.


최근에는 직장인 2명 중 1명꼴로 '조용한 퇴사'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 됐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7%가 현재 '조용한 퇴사' 상태라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현재 회사의 연봉과 복지 등에 불만족해서(32.6%)가 가장 많았고, 회사에서 일하는 것 자체에 열의가 없어서(29.8%)와 이직 준비 중(20.5%)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요란한 퇴사'를 택하는 직장인도 있다. '조용한 퇴사'와는 달리 퇴사를 고려하는 임직원이 자신이 속한 직장과 업무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조용한 퇴사'는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단어라면, 요란한 퇴사는 실제 일을 관둘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번아웃 증후군 현상과 연관…예방 위해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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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번아웃 증후군과 무관하지 않다.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 번아웃 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 직장 스트레스'로 규정했다.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증상 중 하나로 인정한 것이다.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적당한 일, 적당한 휴식, 적당한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 생각은 일터에서만 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위해 노력하고, 술과 담배는 멀리하는 게 좋다. 또 심신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가족·친구들과의 대화, 명상 등을 통해 정신을 맑게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다만 증상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야 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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