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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톡]반도체 장비 싹쓸이 한 中…멀고 먼 '자급자족'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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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억달러 수입…전년대비 10배
여전한 기술격차…"中, 10년 뒤쳐져 있어"

중국이 지난해 말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앞서 네덜란드로부터 막대한 양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이처럼 많은 반도체 장비를 수입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부터 첨단 인공지능(AI)용 반도체까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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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들여 반도체 기술 및 생산 자립에 도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기술적으로 10년 이상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경우, 기술적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中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수입, 전년 대비 10배 증가
[칩톡]반도체 장비 싹쓸이 한 中…멀고 먼 '자급자족'의 길 원본보기 아이콘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이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반도체 장비는 11억달러(약 1조4700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 기록한 1억1000만달러 대비 10배 늘어난 액수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정부와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에 합의한 이후 중국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급격히 늘어났다. 미국의 규제 장벽이 올라가기 전에 사재기에 나선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의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직전 반도체 공정용 리소그래피 장비를 급히 네덜란드로부터 사들이면서 장비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앞으로 첨단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장비에 접근하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며, 중국 전체 IT 부문의 발전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집계한 지난해 전체 반도체 장비 수입액도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한 396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기록상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지난해 9월 3000억위안(약 56조원) 규모의 국가지원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 투자를 위해 조성한 세 번째 펀드다. 앞서 2014년 1387억위안, 2019년에는 2000억위안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 바 있다.


특히 새로 조성된 펀드에는 중국 재무부가 기금의 20%에 해당하는 600억위안 규모의 투자금을 내놓고 중국개발은행캐피털, 중국국영담배회사, 차이나텔레콤 등 국영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자급자족 체제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역대급 실적 낸 ASML…"올해 中 매출 10% 이상 감소 전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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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막대한 장비 사재기 속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반도체 경기가 악화된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ASML이 공개한 4분기 순매출은 72억3700만유로(약 10조5000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4800만유로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7%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SML의 지난해 순매출은 275억5900만유로로 전년 대비 30.2% 성장했고 순이익은 39.4% 증가한 78억3900만유로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ASML에서는 최소 대중국 매출이 10~15% 이상 감소하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ASML 매출 점유율은 대만이 30%, 중국이 29%를 차지했을 정도로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요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는 고급형인 NXT:2000i 이상도 중국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10월에 시행된 미국의 직접적인 제한 조치로 인해 구형인 NXT:1970i 및 NXT:1980i 이머전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 라이선스를 받지 못하는 팹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中 AI 반도체 자급에 사활 걸지만…"10년 뒤처져 있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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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기업인 SMIC는 지난해 7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반도체의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혔고, 해당 칩이 화웨이가 생산한 스마트폰에 장착돼 판매되기 시작했다. 차량용, 일반 스마트폰에 쓸 반도체의 경우에는 일정부분 자급자족이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1.5~2㎚급 최첨단 반도체 제작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분야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이러한 반도체의 자체 제작이나 수입이 원천 차단되면 AI 기술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


중국이 현재까지 진행된 미국의 수출 규제만으로도 첨단 반도체 장비는 물론 원천기술 확보 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기술격차가 10년 이상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던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는 중국을 10년 이상 뒤처지게 만들었으며 이 격차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은 1.5~2㎚로 가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고 중국은 7~10㎚ 바닥에 머물고 있다. 세계 각국이 고도로 연결된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은 10년의 기술적인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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