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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샘 올트먼, SVB 파산 타격입은 스타트업 자금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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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로 스타트업 지원…"상환 조건없어"
실리콘밸리 곳곳서 지원 손길 이어져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챗봇 열풍을 불어닥치게 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리콘밸리의 '돈줄'이 무너진 상황에서 올트먼 CEO는 사비를 털어 당장 직원 급여도 확보하지 못한 스타트업에 자금을 내어줬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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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의 남동생인 잭 올트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샘이 오늘 난감한 상황에 놓인 스타트업들에 그 어떤 서류도 없이 돈을 보냈다. 그저 '당신이 가능할 때 줄 수 있는 걸 돌려달라'고만 했다"고 글을 올렸다. 올트먼 CEO가 사비를 털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헬스 AI 관련 스타트업 래드AI의 독터 거슨 CEO는 바로 올트먼 CEO의 지원을 받은 인물이었다. 거슨 CEO는 SVB은행 사태가 터지자 이 은행에 있던 예금 잔액을 빼내오려 했지만 실패했다. 금융 당국에도 접촉하려고 시도했지만 8시간이나 기다려도 소용없었다고 했다.


해결책을 찾느라 정신없었던 거슨 CEO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올트먼 CEO의 트윗이었다. 올트먼 CEO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떻게 하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묻는 투자자가 있다면 급여 등이 필요한 당신의 스타트업에 긴급 자금을 보내주기 좋은 날이다. 그 어떤 서류도, 조건도 없이 돈만 보내라"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그저 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거슨 CEO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올트먼 CEO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한·두시간 만에 직원 65명의 급여를 줄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지원해주겠다고 답을 받았다. 별다른 조건 없이 그저 갚을 수 있을 때 갚으라고 했다는 것이 거슨 CEO의 설명이다. 거슨 CEO는 올트먼 CEO가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에 있던 2014년 잠시 만난 게 전부였으며 서로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거슨 CEO는 올트먼 CEO의 자금을 두고 "생명선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트먼 CEO가 여러 스타트업에 보수적으로 잡아도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을 보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건 그는 우리 회사의 투자자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그 어떠한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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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CEO는 스타트업 자금 지원 경위를 묻는 외신에 "내가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나를 도와준 투자자들을 기억한다"면서 "당시 나는 정말 돈이 필요했고 이를 다른 이에게 항상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5년 19세에 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앱)인 룹트를 창업한 적 있다. 이후 사업이 계속 확장하지 못했고 2012년 결국 VC에 인수됐다. 룹트를 매각한 자금으로 VC 업계에 진입했고 사업력을 인정받으며 '창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세계적인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YC에 입사, 2014년부터 YC 사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도 많아 자금난에 놓인 스타트업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 CEO 외에도 실리콘밸리에서는 SVB은행에 타격을 입은 스타트업을 구제하기 위한 손길이 쏟아졌다. 핀테크 스타트업 브렉스의 엔리케 두부그라스 CEO는 파산 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11일 저녁까지 약 1000개의 회사에서 15억달러의 자금을 요청받았다고 했다. 직원 30명 규모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트레이크의 알림 마와니 창업자도 사비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YC는 미 정부 당국에 SVB은행 사태로 타격을 입은 스타트업을 구제해달라면서 지역 은행에 대한 더 강력한 규제 감독이 필요하다고 청원서를 주도, 제출하기도 했다. YC의 개리 탄 CEO는 "스타트업을 멸종시킬 수 있는 수준의 사건"이라면서 큰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미국 금융 당국은 SVB 폐쇄 결정 이틀 만인 이날 SVB 예금 전액 보호와 함께 유동성 부족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 대출 등의 대책을 발표하며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 직후 올트먼 CEO는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은행에 대한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 이는 잘못 운영된 은행의 문제였다"고 트윗을 올렸다. YC의 탄 CEO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책 발표 트윗을 공유하면서 백악관,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등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 시스템을 보존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면서 "예금주들은 보호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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