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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체인지]모든 금융정보 하나로 '은행의 반격'

최종수정 2020.09.02 13:17 기사입력 2020.08.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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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오늘부터 정식허가 접수
빅데이터 인력 60% 늘려

[빅테크, 빅체인지]모든 금융정보 하나로 '은행의 반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시중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개정 법률) 개정안 시행과 함께 이 사업이 본격적 시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핀테크 업체)와의 시장 선점을 위한 한판 승부가 예고되면서 은행들은 본연의 강점인 금융업과 디지털 서비스를 접목해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설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예비허가 사전신청서 접수에는 지난 5월 사전수요 조사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던 119곳 가운데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기업들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비허가 사전 신청은 사업 허가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법적 효력이 없으며 정식 허가 접수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상품 추천, 금융상품 자문 등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말한다.

사전 신청서를 제출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담 조직을 새로 꾸리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출시에 나섰다. 실제로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 빅데이터 관련 부서 인력은 올해 6월 기준 172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0% 넘게 증가했다. 관련부문 수장은 디지털, 정보통신(IT) 분야 베테랑들이 맡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이달 안에 '내차 관리서비스'와 '정부지원금 추천서비스'를 오픈하고 연말에는 생활밀착형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의 금융ㆍ비금융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수집ㆍ관리하고 이를 기업에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또 조직 개편을 통해 올해 1월 개인종합자산관리(PFM)cell, 5월 IT마이데이터추진팀, 7월 데이터 사업부를 잇달아 신설했다. 은행 내 15개 부서로 구성된 마이데이터 대응체계(워킹그룹)도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삼성그룹 출신인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영입해 디지털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 자리에 앉혔다.


우리은행은 '초개인화 재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생활 플랫폼 연계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모든 업무를 총괄, 수행하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특별기획팀'(TFT)을 출범시켰다.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인 황원철 상무 등 임원 6명 포함, 전행 20개 부서 총 33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핀테크와의 제휴를 통해 통합자산관리, 정보계좌서비스, 데이터융합 타켓팅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또 지난달에는 디지털 분야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DT) 추진단도 신설했다. DT 추진단은 은행의 전체적인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5월부터 그룹 차원의 마이데이터 사업 대응전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미래 손님 접점을 확보, 손님 중심 데이터 플랫폼 기반 상품ㆍ서비스 차별화, 개방형 생태계 기반 사업 확장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제공 중인 자산통합조회 서비스 'MY자산'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접목시켜 이를 고도화 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객 보유자산 데이터 기반 상품추천부터, 부동산ㆍ자동차 등 실물자산의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 기반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PFM) '마이머니'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 부동산, 자동차, 뱅킹, 페이 등 여러 앱으로 나눠서 제공하던 서비스가 통합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빅테크들이 은행들의 금융거래정보를 넘겨받아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일반 은행들과 빅테크 간 불균형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설되는 마이데이터 산업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겠지만 기존 금융회사의 데이터 독점 약화 등 위기요인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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