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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이태원 참사와 닮은 꼴 '아카시시 압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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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시(市) 압사 참사'는 2001년 7월21일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불꽃놀이 축제를 보려고 육교에 1800여명이 몰려 어린이 9명과 노인 2명 등 모두 11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친 사고다.


당시 육교 위의 인구밀도는 1㎡당 13~15명에 달했다. 통상 1㎡당 4명이 넘어가면 걷기가 어려워지고, 10명이 넘으면 자기 발로 서 있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숨진 어린이와 노인들의 사인은 전신 압박에 의한 호흡곤란이었다.

아카시시 경찰서의 혼잡 경비계획서에 따르면 당시 육교에는 경찰관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이는 효교현 경찰들이 폭주족 대책을 중시해 폭주족 단속에 300명 이상을 투입했지만, 불꽃축제 현장에는 30여명의 혼잡 경비 인력만 배치했기 때문이다. 성폭력과 마약 단속에 200명을 배치하면서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태원은 미온적으로 대처한 한국 경찰과 닮은 점이 있다.


지난 2001년 일본 아카시시 불꽃축제에서 발생한 육교 압사참사 유가족 시모무라 세이지 등 사고 유족들이 17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시민 분향소를 방문, 조문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지난 2001년 일본 아카시시 불꽃축제에서 발생한 육교 압사참사 유가족 시모무라 세이지 등 사고 유족들이 17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시민 분향소를 방문, 조문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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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아카시시 경찰서의 경비담당자 등이 처벌을 받았고, 유족들은 아카시시와 경찰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2005년 6월 법원으로부터 약 5억6800만엔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아카시시 압사 참사 유족들도 이태원 참사 유족들처럼 "어린아이를 그런 곳에 왜 데려갔나", "자업자득이다" 등의 비난에 고통받아야 했다.


아카시시 참사 피해자 유가족인 시모무라 세이지 씨와 미키 기요시 씨는 17일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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