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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코로나 대응의 구멍 점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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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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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코로나 백신 접종 70% 달성, 위드 코로나 전환이 당장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재택치료를 받던 환자가 응급이송시스템의 작동 미비로 사망에 이르면서 불안한 요소들이 여전히 눈에 보인다.


‘스위스 치즈 이론’이 있다. 치즈에 뚫린 구멍들처럼 의료시스템에서 사람의 실수가 반복되는 경우 환자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체계를 구축하면 환자의 사망을 막을 수도 있다 뜻이다.

지난 2년간 우리는 코로나 대응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왔던가? 이즈음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 코로나가 원인이 아닌 폐렴으로 사망한 열일곱 살 정유엽군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열네 번이나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열세 번의 음성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와 비코로나 진료체계 사이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사망하게 됐던 사건, 우리는 몇 가지 코로나 대응체계의 치즈 구멍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 정부의 지침과 보건소, 1339콜에서도 정부가 모든 환자를 책임지기에는 허술한 시스템이었다. 의료 이용에 있어 환자와 보호자가 각자의 판단에 따라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방식은 감염병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

둘째, 병원에서 최선의 진료가 제공되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코로나 확진이 되지 않아 의료진도 혼란스러웠을 당시, 3월 신규 의료인력의 취약성과 주말 응급실로 입원의 취약성이 유엽군의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지 그 누구도 단언하지 못한다.


셋째, 호흡곤란 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 지원 요청을 거절당하면서 산소공급을 포함한 골든타임 동안 올바른 응급조치가 제공되지 못했던 것도 또 하나의 구멍이었다.


감염병 재난시대, 결국 살리지 못했던 열일곱 살 유엽군, 좀 더 체계화된 지금의 코로나 대응 시스템이라면 제2의 유엽군을 살릴 수 있을까? 코로나와 비코로나의 경계선에 있는 환자에게 빠르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금은 의료이용 지도가 구축돼 있는가? 유엽군은 바로 우리 주변의 가족이고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치즈 구멍들을 하나씩 막아가며 감염병 시대 억울한 생명의 위해가 가해지지 않도록 위드 코로나 전환과 더불어 다시 한번 우리 의료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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