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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46>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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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우리나라의 호흡기질환 사망자의 비율은 5.6%였으나, 2017년에는 세계 평균(15.8%)보다 높은 18.0%까지 높아졌는데, 아직도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질병별로는 폐렴이 6.8%, 폐암을 포함한 호흡기 암이 6.6%,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포함한 하기도(下氣道)질환이 2.4%였다.


소득이 증가하면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대체로 세균질환 사망자는 줄고, 암이나 기타 만성 질환 사망자는 증가하는데, 호흡기질환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폐암과 하기도질환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폐암 사망자의 증가속도가 매우 빠른 점과 다른 나라들과 달리 위생상태가 선진국 수준임에도 폐렴 사망자가 오히려 급증하는 점이 눈에 띈다.

호흡기질환을 이해하려면 에너지의 순환과 호흡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사람이나 동물은 태양의 빛에너지를 직접 이용하는 식물과 달리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음식으로 섭취한 다음, 이들이 가진 에너지를 이용하여 살아가는데, 이 때 필요한 산소는 호흡을 통하여 공급받는다.


호흡은 공기 중에 있는 산소를 들이마시고,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뜻하는데, 공기를 들이마실 때 다양한 독소가 산소와 함께 몸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킨다. 호흡기 안에는 이러한 독소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세균들을 제거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기도(氣道)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점액과 기도 벽을 덮고 있는 솜털모양의 섬모는 들어오는 세균이나 미세먼지 같은 각종 해로운 물질들을 붙잡아 끊임없이 밖으로 내 보내고, 허파의 면역세포들은 남아있는 세균들을 제거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호흡기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흡기질환의 전형적인 유형은 섬모가 망가져 허파로 들어오는 독소와 기도에서 만들어지는 점액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해 허파에 쌓여 염증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지는 질병이다. 섬모가 손상되면 허파에 세균이나 발암물질도 더 많이 들어오게 되므로 면역세포의 부담이 증가하여 폐렴과 같은 세균성 질병이나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 암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섬모가 손상되거나 면역세포의 기능이 약하여 호흡기질환에 걸릴 때 병원에서는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아닌, 기능을 도와주는 치료를 한다. 허파에 쌓인 물질을 제거하거나 기도를 넓혀주거나 항생제나 항암제 또는 방사선으로 세균이나 암세포를 죽인다. 이러한 증세치료는 일시적인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기능을 회복시키지는 않으므로 완전히 낫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재발하기 쉽다.


호흡기질환의 치료는 한계가 있으므로 예방이 최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호흡기에 준비되어 있는 호흡기능과 보호기능을 정상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모를 손상시키거나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나 암에 걸리게 만드는 잘못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도에 있는 섬모를 손상시키는 최고의 독성물질은 담배연기며, 그밖에 마리화나나 코카인과 같은 약물이나 공기 중에 있는 공해물질도 섬모를 손상시키므로 이러한 물질은 물론, 어떠한 독성물질도 기도에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아울러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생명스위치를 켜는 생활’(생명이야기 6편과 76편 참조)을 생활화하며, 폐암 예방을 위해 담배연기와 같은 발암물질(86편 참조)에의 노출을 줄이고, ‘암 도우미(88편 참조)’의 생활을 버리며, ‘생명 도우미(89편 참조)’의 삶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섬모가 많이 손상되어 호흡기질환에 걸린 사람도 잘못된 환경을 개선하면 자연치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섬모는 금연 후 몇 달 안에 빠른 속도로 재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재생되는 정도와 속도는 손상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가급적 많이 손상되기 이전에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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