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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이건희 회장 복귀와 '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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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수 산업2부장] '노비를 추적한다'는 제목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TV 드라마 '추노'가 최근 종영했다. 첫 회부터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줄곧 시청률 30%대를 유지했다. '사극의 새역사를 썼다'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대박 인기를 얻은 이유는 뭘까. 혹자는 화려한 영상미를, 어떤 이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실제로 대길(장혁)ㆍ태하(오지호)ㆍ태웅(이종혁)의 대결 장면은 박진감 넘치고 멋이 흘러넘쳤다. '조선판 매트릭스'라는 별칭까지 얻어냈다. 드라마 최초로 사용된 레드원 카메라가 보여준 '때깔'은 지금껏 봐온 사극 영상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정작 드라마 성공의 핵심은 시의 적절하고 효과적인 '상생협력'으로 꼽는 분위기다. 주연(장혁ㆍ오지호)과 조연(이종혁ㆍ성동일ㆍ공형진ㆍ이한위 등)의 각각 자신의 역할에 적합한, 그러면서 드라마 연출 의도를 함께 어우러내는 연기가 시청률 30%라는 결과를 빚어낸 상생협력이었다. 특히 조연의 역량에 따라 드라마의 작품성이 달리 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달 24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전격적으로 경영 복귀를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대박드라마의 종영과 비슷한 시기였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2008년 4월 그룹 회장직 퇴진 이후 약 2년만이다.

며칠 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광어회 한 접시를 놓고 술잔을 기울이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무척 반겼다. 마치 자신이 삼성 임직원인 양 들뜬 분위기였다.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후계자로 3남인 이건희 회장을 선택한 것은 국가적으로도 훌륭한 결정이었죠.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탁월한 안목은 결과적으로 한국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삼성이 살아나야 중소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는 심지어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도요타 사태를 지켜보면서 삼성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내심 걱정해 왔습니다. 삼성이 불안해지면 한국경제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을게 자명하니까요. '왕의 귀환'으로 걱정을 덜었습니다."

이 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 일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7% 이상을 책임지는 삼성이 흔들리면 수많은 협력업체들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성은 구심점이 없어져 대규모 투자나 신수종사업 진출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말이 많았다. 사장단협의회가 있었지만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욕조를 수출하는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이건희 회장의 수출 드라이브가 멈추지 않고 지속된다면 그 온기는 중소기업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큰 위기는 어느 정도 지나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동시에 위기 이후 긴 안목으로 어떤 경제가 돼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고용없는 성장'의 고민도 결국 중소기업이 튼실할때 해소될 것이다. 산업의 조연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부각되는 이유다.

"대기업의 다양한 경험과 브랜드 신뢰도가 중소기업이 가진 불굴의 도전정신과 합쳐지면 어떠한 경제 위기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 당일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대박성공을 이끌어낼 해법은 대박드라마에서 이미 나왔다. 이제 주연과 조연의 상생협력을 위한 상호실행과 동반실천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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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산업2부장 kjs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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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산업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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