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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칼럼] 트럼프와 함께 흔들리는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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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KAGC 대표

김동석 KAG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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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2주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점점 회의적이다. 트럼프 캠프도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선거운동을 책임진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이 사적인 대화에서 "어둡고 비관적(darkly pessimistic)"이라고 언급해 직원들이 술렁거린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덩달아 공화당 의원들도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백악관을 잃을 수 있다고 예측했을 정도다. 네브래스카주의 상원의원인 벤 사스 의원은 더욱 노골적이다. 사스 의원은 최근 2만여명의 유권자와 함께한 타운 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폭로 수준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한 번도 백악관에 가지 않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선호하는 대규모 긴급 부양법안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다. 매코널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주요 입법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의 결별한 적이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수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을 꺼린다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함께 치러지는 상원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판에 쏠린 시선은 함께 치러지는 상원선거로 옮겨지고 있다. 현재 3석 우위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집권당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


35석을 갈아치우는 이번 연방 상원선거에서 23석이 공화당이고 12석이 민주당이다. 트럼프가 현직 대통령으로 정상적 모습만 보여줬어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선거를 치르는 23석 중에 2석만이 민주당 주에 속했다. 공화당 주에 속한 민주당 상원선거도 2석이다. 본전만 지킨다고 해도 공화당이 2석을 오히려 늘릴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다.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75%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다. 전통적 공화당 주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급등하는 놀라운 변화도 있다. 텍사스와 조지아가 그 예다.


이런 상황은 선거를 목전에 둔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비상벨'을 울렸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기 지역의 무서운 민심 이반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 의원들의 지역구가 더욱 험악하다. 대부분 눈감고 있어도 자동으로 재선을 이어오던 거물급들이다. 공화당 서열 1위인 매코널, 2위 존 코니언, 법사위원장인 그레이엄이 민주당 후보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새로 열리는 의회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판세가 기운 수잔 콜린스(메인) 의원은 트럼프가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코리 가드너(콜로라도)도 낙선 위기에 몰려 있다. 숙련된 정치인으로 인정받은 가드너 의원의 부진은 순전히 트럼프 때문이다.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의원은 지역구에 코로나19 감염이 불어닥치면서 자신의 재선운동도 엉망이 되고 말았다. 마사 맥살리(애리조나) 의원도 민주당 후보의 추격에 거의 지쳐간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는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났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돼 선거 기간을 열흘이나 허송하고 지지율이 밀리기 시작했다. 스티브 대인스(몬타나), 데이비드 퍼듀(조지아) 의원도 상대 민주당 후보에 점차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지 않으면 공화당은 그야말로 비참한 11월을 맞게 된다. 지지율을 높이기에 2주는 너무 짧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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