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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금값 2200달러 찍을 것"…사상 최고가에도 매입 나선 중앙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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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값이 내년에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가 금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위상이 떨어진 달러 대신 금 보유고를 늘리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구조적 변화도 금값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온스당 전날보다 1.99% 내린 2048.20달러(오후 5시 기준)에 거래 중이다. 국제 금값은 전날 장중 2135.39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연초 1846.10달러에서 14%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전 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8월(2075.47달러)이었다.

축 장기화 우려로 연중 한때 온스당 1800달러 선까지 후퇴했던 금 가격은 최근 조기 금리 인하 전망에 다시 상승세를 탔다. 국제 금값은 최근 1년 새 1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8.5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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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자가 없는 금 가격은 통상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를 때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지고, 금리가 내릴 때 선호도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약달러 현상도 금값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의 실질 가격이 하락해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금협회(WGC)의 시장 전략가인 존 리드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지 수단으로 금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보다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가 금값 상승에 더 큰 동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급 준비금에서 금 비중을 높이면서 금 매입량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WGC에 따르면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작년 한 해만 1100톤의 금을 사들였다. 이는 2010년부터 2021년 사이 연평균 금 매입량(473톤)의 약 3배 규모다.


영국의 한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분쟁 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하면서 신흥국들이 지급 준비금 포트폴리오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이 달러 패권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단언하긴 힘들지만, 각국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달러 지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이는 금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WGC 조사 결과 전 세계 중앙은행 중 24%는 향후 12개월간 금 보유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금값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계 투자은행 UOB의 시장 전략 글로벌 경제조사 책임자인 왕쿤호우는 "금리 인하와 약달러 전망은 금값 상승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최대 2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MKS의 금속 전략 책임자인 니키 쉴즈도 "금값이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내년 온스당 22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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