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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 몰려와 위협적 분위기" 오타니 첫 홈런볼 기증 부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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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볼 잡은 부부, 다저스 구단에 공 기증
부부 "모자·사인볼과 교환…오타니도 못 만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 이적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개막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홈런볼 기증을 두고 기증자와 다저스 구단 간에 껄끄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홈런볼을 다저스 구단에 기증한 부부 팬 암바 로만과 알렉시스 발렌수엘라의 '서운한 감정'에 대해 보도했다. 이들은 "홈런볼 회수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고 오타니를 만날 수도 없었다"며 "경호원들이 위협적인 분위기에서 홈런볼 기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4대 3으로 앞서 있던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31m짜리 홈런을 쳤다. 이는 10년 총액 7억달러(약 9438억원)라는 역대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에 계약한 오타니가 개막 9경기 만에 친 올 시즌 첫 홈런이자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이다.

3일(현지시간) 오타니가 LA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을 치고 있다.[사진출처=AP 연합뉴스 ]

3일(현지시간) 오타니가 LA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을 치고 있다.[사진출처=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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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매체는 오타니의 첫 홈런을 대서특필하면서 홈런볼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 암바 로만의 사연도 함께 소개했다. 경기 당일, 매체는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은 여성 관객(로만)이 오타니에게 흔쾌히 공을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매체는 "오타니가 직접 팬을 만나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통역 과정에서 "구단과 팬이 직접 소통했다"는 말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사실과 다른 얘기가 보도되자 로만 부부는 직접 나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다저스의 오랜 팬이라는 로만은 "야구장에 올 때마다 늘 공을 잡길 원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념비적인 공을 잡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공을 잡았던 짜릿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보안 요원이 몰려왔던 상황에 대해 "보안 요원들과 만났을 때 나는 압박감을 느꼈다. 그들은 위협적이었다"고 밝혔다. 로만의 남편 발렌수엘라도 "보안 요원들이 나와 아내를 분리했다. 아내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그들과 대화해야 했다"면서 "우리는 금전적으로 어렵지 않다. 그저 합당한 대우를 받길 원했다"고 말했다.

홈런을 친 뒤 동료가 뿌린 해바라기씨를 맞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오타니 쇼헤이[사진출처=AFP/게티이미지 연합뉴스]

홈런을 친 뒤 동료가 뿌린 해바라기씨를 맞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오타니 쇼헤이[사진출처=AFP/게티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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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당시 12명 이상의 보안 요원들이 로만을 둘러싸고 "야구공을 가지고 구장을 떠나면 구단은 그 공이 오타니의 홈런볼이라는 인증을 거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디애슬레틱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 공이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처음에는 오타니가 사인한 모자 2개를 홈런볼과 맞바꾸자고 제안했다가 사인 배트와 사인볼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결국 부부는 이 기념품을 받고, 홈런볼을 다저스 구단에 내줬다. 발렌수엘라는 "다저스 구단에 홈런볼을 내준 걸 후회하지 않는다. 돈을 위해 공을 쥐고 있을 생각도 없다"면서도 "다저스 구단이 강조한 '팬 사랑'은 어디로 갔나.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무척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저스 구단은 디애슬레틱에 "홈런볼을 기증한 팬과 추후 다른 논의를 할 수 있다"며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


디애슬레틱은 "일반적으로 중요한 홈런볼은 구단이 공을 잡은 관중과 '협상'을 해 돌려받는다. 하지만 기념비적인 공은 관중이 소장하기도 한다"며 "구단이 인증하지 않으면 해당 공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해 홈런볼을 잡은 로만이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음을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오타니는 "무척 특별한 공이다. 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대신 그분께는 공과 모자 2개, 배트 1개를 사인과 함께 드렸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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