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우리나라가 올해 10년 만에 최저인 1%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1%대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투자와 수출 등 민간 경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투자 마저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20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내년은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국내 경제도 민간부문의 부진을 정부투자로 상쇄하는 정도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1%대 성장 우려와 저물가 장기화 위험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통화 완화의 비용 대비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나 1%대 성장 고착화 우려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도 앞서 지난 9월에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8%로 예측한 바 있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경제가 2.9% 성장해 올해 3.1%보다 나쁜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분쟁과 제조업 경기 위축 등이 근거다.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세계교역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우리 제조업 수출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우리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는 나타났다. 해외 투자은행(IB) 중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1.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IB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했으며 수출 부진과 민간 투자둔화로 성장세가 한동안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측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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