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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를 공정 경쟁에"…미 SEC, 주식거래 방식 규제안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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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공짜 수수료로 끌어모은 개인투자자의 거래 정보를 넘겨 수익을 극대화(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 PFOF)한 ‘로빈후드’ 등 주식거래 플랫폼의 영업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칼을 빼 들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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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SEC는 ‘주식거래 방식과 관련한 4가지 제안’을 내놓고,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표결을 붙여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공정한 운동장 조성을 목표로 한 제안서는 내년 3월31일까지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친다.


SEC는 개인투자자들의 정보를 판매하는 ‘PFOF’를 금지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주문을 넣을 때 경매 시스템을 거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중개업체가 최적의 조건을 찾아 주문을 체결하도록 ‘최적 체결(best execution)’ 관련 규정을 만들도록 하고, 로빈후드와 같은 중개업체들이 거래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하는 보고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거래 과정을 투명화하고 공정한 경쟁에 올려놓는 것에 방점을 맞춘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로빈후드와 같은 주식거래 플랫폼(중개업체)이 크게 성장했다. 중개업체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래 수수료를 별도로 받지 않는 정책을 펼쳤다. 대신 개인투자자들의 주문 데이터를 시타델 증권과 같은 초단타 매매 업체에 넘기면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냈다. 이 과정에서 중개업체가 플랫폼 이용자인 개인투자자들의 이익보다 수수료를 지급하는 초단타 매매 업체들의 이해관계를 더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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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안은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건전한 경쟁’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규제안을 내놓겠다고 발언한 지 1년 이상 지난 뒤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005년 이후 주문 거래 방식에 대한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미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SEC의 제안으로 인한 엄청난 변화가 너무 복잡해 모든 시장 참가자, 특히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SEC가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서가 위원회에서 가결돼 실행되면 중개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타델과 버투파이낸셜처럼 이 거래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둬들여왔던 업체들의 발목이 잡힌다. 이날 SEC의 제안 발표 이후 버투의 주가는 7% 이상 폭락했고, 로빈후드의 주가도 4.4%까지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EC는 경매 시스템을 도입하면 소매 투자자들이 연간 15억달러(약 1조9500억원)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겐슬러 CEO는 이번 조치가 "시장이 시야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에게 말이다"라면서 "(이 조치가) 경쟁을 키우고 일반 투자자와 기관투자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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