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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경제학자' 홍종학 새판짜기…'불도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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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중기벤처부 차장] '한국경제 새판짜기'라는 책이 있다. 경제학자 김상조, 유종일, 홍종학의 대화를 신문사 기자가 엮어 2007년 11월 펴냈다. 양극화의 원인은 '재벌 중심'의 경제 왜곡 때문이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서는 사람과 '중소기업'에 길이 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책 속 주인공들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동시에 성취하려면 새판을 짜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놀랍다. 세월이 흘러 새판짜기는 현실이 되고 있다. 김상조, 홍종학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서 관료가 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문 정부의 국정과제인 경제민주화를 이행하기 위해 실제로 새판을 짜고 있는 중이다.
특히 홍 장관이 수장을 맡은 중기부(청에서 부로 승격)는 문 정부의 상징부처가 됐다. 부로 새로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도 겪고 있다. 조직의 위상과 문화, 인력구조, 부처로서의 역할 등 여러 방면에서 새롭게 탈바꿈했다.

책이 출판될 당시 홍 장관이 이런 미래가 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래서일까. 장관 취임 이후부터 그의 행보는 마치 건설현장에서 '불도저'를 보는 느낌이다. 기존에 존재했던 것들의 뿌리를 뽑거나 쓰러뜨리거나 갈아엎는 불도저랄까. 밀어붙이는 힘도 대단하다.

중기부의 정책을 현장에서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산하기관들도 새판이 이뤄지고 있다. 이달 초 창업진흥 전담조직인 창업진흥원의 신임 원장이 취임했다. 지난 3월에는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이사장이 바뀌었다. 이에 앞서 중소기업연구원과 한국벤처투자의 신임 원장도 새로 교체됐다.
새로운 수장을 기다리는 기관들도 있다. 기술혁신형기업에 보증과 평가를 지원하는 기술보증기금은 최근 이사장이 불륜 논란으로 해임되면서 전무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후임 이사장 선임은 오는 6∼7월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도 신임 회장을 뽑기 위한 회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보재단중앙회장은 지난 15일로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정부가 바뀌거나 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대부분 새판을 짠다. 이러한 새판을 짜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를 '혁신'이라고 말한다. 진보를 위한 좋은 단어다. 홍 장관도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혁신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만'과 '편견'을 담은 새판짜기로 꼬집고 있다. 새판짜기가 완성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산하기관들도 있다. 특히 '소통'의 문제를 지적한다. 경제학자로는 뛰어나지만 '장관'으로서는 자질이 부족한 것일까. 아님 홍 장관 측근에서 현장과 소통하는 사람들의 문제일까. 일각의 조언과 충고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김대섭 중기벤처부 차장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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