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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평창올림픽, '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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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됐다. 이제 4년 뒤 2018년이면 우리 땅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소치가 준비 과정의 부실로 많은 혼란을 겪은 만큼 벌써부터 시선은 다음 개최지인 평창으로 향하고 있다.
외신들의 평은 호의적이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을 뛰어넘는 겨울스포츠의 명소가 되려고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시아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림픽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미 한국은 최소한 아시아에서 손꼽는 겨울관광지다. 한국의 겨울, 그리고 스키장은 경제가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에서는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며 매력적인 관광상품이다.

내국인들의 방문이 줄어든 요즘 스키장에는 중국·동남아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기자가 설 연휴 기간 찾은 용인 소재 스키장은 외국 관광객보다 한국 이용자를 세는 게 더 쉬울 정도였다. 올림픽이 열린 이후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다.
스키장에서 만난 중년의 강사는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4명의 중국인 가족 여행객이 3일간의 체류기간 동안 지출한 비용이 1000만원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그 사람들이 굉장한 부자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강원도의 스키장 리프트 위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들은 웬만한 한국인 이상으로 좋은 장비와 의류를 갖추고 멋진 실력을 뽐내며 유유히 스키를 즐겼다.

관광당국이 한국에 오는 해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적다고 고민하지만 최소한 스키장 관광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얘기다.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겨울 관광의 꽃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가 그랬고, 일본 삿포로와 미국 덴버 등이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났다. 한국과 평창도 그런 기회를 잡아 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충분한 준비가 돼있을까. 기자의 시각에서는 릫아직 아니다릮이다. 이번 겨울, 기자는 여러 스키 리조트에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의 도움을 요청 받았다. 릫부츠를 벗고 싶다릮 릫아침식사를 원한다릮 등 단순한 요청이었다. 이를 해결할 이들이 현장에는 없었다.

우리 이용객들도 반성해야할 부분이 많다. 중국 관광객들을 경멸하고 그들이 작은 실수라도 할라치면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을 해대는 경우까지 목격했다. 이런 식으로는 곤란하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신혼여행을 위해 방문한 스위스 스키리조트에서 겪은 환대와 배려가 지금도 기억난다. 그들이 세계적 겨울 관광지가 된 것은 자연환경만의 힘이 아니었다.

한국을 찾았던 겨울 관광객이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꾼다는 얘기도 들린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기자와 기자의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스키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 대만 여학생들은 내년 겨울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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