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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이 마신 생수병을 장기자랑 상품으로…대학축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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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한 대학축제에서 논란 발생
축제 사회자·총학생회 사과문 발표

충남의 한 대학 축제에서 초대 가수인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들이 마시던 생수병을 장기자랑 상품으로 나눠줘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축제 사회자와 해당 학교 총학생회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지난 22일 밤 충남의 한 대학에서 열린 축제 공연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축제에 초대 가수로 참석한 오마이걸 멤버들은 대표곡 'Dun Dun Dance' 등을 부르며 30분간 공연을 이어갔다. 문제는 오마이걸 무대가 끝난 다음 일어났다. 오마이걸 멤버들은 공연 중 목을 축이기 위해 생수병을 들고 물을 마셨는데 이어 축제 사회자가 장기자랑을 진행하면서 해당 생수병을 상품으로 학생들에게 준 것이다.

오마이걸[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마이걸[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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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옛 트위터) 등에 올라온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마이크를 든 남성 사회자는 남학생들을 무대 위로 부른 뒤 상품으로 멤버들이 마시던 물병을 나눠줬다. 관객 사이에서는 "저거 가져서 뭐 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사회자는 오마이걸 멤버 중 한 명의 이름을 말하며(해당 멤버의 물병이라는 뜻) 무대 위 옆 사람에게 건넸다. 또 이 사회자가 허리를 숙여 바닥에 놓인 여러 개의 물병을 들여다보며 고르는 듯한 모습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같은 사회자의 언행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25일 해당 대학 총학생회와 행사 사회자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당시 사회를 본 A씨는 "축제가 마무리될 때 오마이걸 멤버들이 마신 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준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념이 되리라고 생각해서 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미숙한 진행으로 일어난 일이니 저를 질책해 달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장기자랑을 한 학생들은 물병이 아닌 선물을 받기 위해서 나왔는데 그 선물이 오마이걸 물병이라서 당황을 한 학생도 있었다"라고도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더이상 영상이 유포되지 않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 총학생회도 "이번 축제에서 사회자의 적절치 못한 진행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고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은 학교 측이나 출연자와 협의되지 않은 사회자의 돌발 행동이었으며, 공연 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일로 오마이걸과 오마이걸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학우 여러분께 다시 한번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후 진행되는 축제 일정에서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과문에는 "여성 아이돌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런 짓이 서슴없이 나오냐", "불쾌하다" 등의 비난이 댓글로 이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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