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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광산기업 BHP, 경쟁사 인수추진…세계 구리생산 10%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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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합병 제안
주주들에 53조4000억원 제시
제안액보다 높은 시장가치·반독점 이슈 등은 '합병 난관'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가 경쟁사인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합병(M&A)을 제안했다.


호주 BHP 그룹 사진.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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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BHP 그룹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앵글로 아메리칸 주주들에게 인수·합병 조건으로 주당 약 25.08파운드(약 4만3100원), 총 311억파운드(약 53조4000억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종가(런던 주식시장 기준) 대비 14% 높은 수준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런던 주식시장에서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는 12.7% 급등했으며 영국 FTSE100 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BHP로부터 인수·합병을 제안받았다며 이사회가 고문들과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에 나선 것은 구리 생산량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함이다. BHP는 지난해 5월에도 호주 구리 광산업체 오즈 미네랄을 60억달러(약 8조2500억원)에 인수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남미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에 나서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백금과 철광석 광산은 정리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BHP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BHP는 연간 약 120만t, 앵글로 아메리칸은 약 83만t의 구리를 생산한다.

파나마 도노소에 있는 세계 최대의 노천 구리 광산인 '파나마 코브레' 사진. [사진출처=연합뉴스]

파나마 도노소에 있는 세계 최대의 노천 구리 광산인 '파나마 코브레' 사진.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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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전기자동차, 전력망, 풍력 터빈 제조 등 여러 산업에 두루 쓰이는 필수 광물로 에너지 전환 생태계의 핵심 금속으로 꼽힌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지금보다 420만t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에는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라페미나 제프리스(미 투자은행)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 합병에는 여러 난관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우선 앵글로 아메리칸의 시장가치는 BHP가 제안한 금액보다 높은 426억달러(약 58조6000억원)로 추정돼 다른 광산회사들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을 인수하려면 현재 제안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또 합병 회사의 구리 생산 점유율이 10%에 이르면 구리 시장에서 BHP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주요국의 반독점 당국이 합병을 막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페미나는 전 세계 많은 국가가 구리를 전략 광물로 간주하고 있다며 "반독점 이슈가 이번 거래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빅 오스트레일리아'라는 별명을 가진 BHP는 2001년 호주 BHP와 영국 빌리턴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시가 총액만 1480억달러(약 203조5000억원)인 세계 최대 광산회사다. BHP는 가스나 석탄 등 기존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벗어나 지난 몇 년 사이에는 구리나 니켈 등 광물 채굴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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