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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경영권 지킨 디즈니와 'PC주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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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어공주 등 잇단 흥행 실패
행동주의 펀드 공격 방어했지만
'한쪽 치우친 진보' 타깃 되기도

[시시비비]경영권 지킨 디즈니와 'PC주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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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쇼를 보려는 것은 즐기기 위함이지 메시지를 얻기 위함이 아니다."


월트 디즈니의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를 비판하며 경영권에 도전했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이사진 합류에 실패했다.

앞서 펠츠는 디즈니의 투자 실패와 경영 승계 문제 등을 주장하며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다. 그는 주요 출연진이 여성인 마블 영화 ‘더 마블스(2023년)’를 지목하며 “내가 여성에게 특별한 반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왜 관객들이 여성만 출연하는 마블 시리즈를 봐야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펠츠가 이 작품을 거론한 건 최근 디즈니를 두고 일각에서 공격하는 ‘워크(woke·깨어 있음)’ 이슈를 제기하기 위한 것이다. 워크는 인종 성별 등 사회적 차별에 깨어 있다는 뜻이지만 최근 ‘한쪽으로 치우친 진보’를 비꼬는 표현으로 쓰인다. 이른바 ‘PC주의’ 논란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흑인 여배우 할리 베일리를 ‘인어공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등 관련 논란의 타깃이 돼 왔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이 된 디즈니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1996년 ABC 방송사, 1998년 스포츠 채널 ESPN, 2006년 픽사, 2008년 마블, 2012년 루카스필름, 2019년 21세기폭스까지 인수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콘텐츠 제국을 완성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아성에 금이 갔다. 특히 '차별과 편견을 없앤다'는 이유로 흑인 인어공주와 라틴계 백설공주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작품 곳곳에 동성애 코드를 집어넣으면서 과도한 'PC주의'라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흑인 인어공주의 흥행 실패 이후 예정됐던 라틴계 백설공주 영화 개봉 일정은 1년 뒤로 미뤄진 상태다.


저조해진 실적 탓에 주가는 고꾸라지며 2021년 3월 고점 대비 58%나 하락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상승했는데 디즈니와 펠츠 양측 모두 주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즈니는 최대 4000만달러, 펠츠 측은 2500만달러로 추정된다.


디즈니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디즈니는 어린이들에게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한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안을 둘러싸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법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성적 지향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디즈니는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 결국 양측의 갈등은 소송전으로 비화했고 2년 넘게 끌어왔던 법적 다툼이 지난달 합의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선 "디즈니의 항복" "디샌티스의 승리"란 평가가 나왔다.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예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꼽힌다. 특히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돈을 번다"고 말하며 상상력을 상품으로 만들었고, 사람들에게 '꿈'을 팔았다. 그리하여 그의 상상력은 간판인 미키 마우스를 비롯해 구피·도널드 덕·백설공주·피노키오·신데렐라·피터팬 등 수많은 월드스타를 낳았고 아이는 물론 어른까지 환상의 나라로 인도했다. 어느 누가 판타지를 보면서 현실을 떠올리길 바라겠는가. 지금 디즈니에 필요한 건 현실을 뛰어넘는 꿈을 추구했던 100년 전 월트 디즈니의 비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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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국제부장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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