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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여줬어야 했나" 美 CNN '분신 생중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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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상황 터지자 현장 상세하게 생중계
자극적인 방송 비판…진행자 대처 호평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이 진행되던 뉴욕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한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미국 뉴욕시 경찰은 20일(현지시간) 30대 후반의 맥스 아자렐로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간판 언론사인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대낮에 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분신 현장을 고스란히 생중계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법원 밖에서 한 남성이 분신하자 사람들이 몸을 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뉴욕 법원 밖에서 한 남성이 분신하자 사람들이 몸을 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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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아자렐로는 배낭에서 음모론이 적힌 전단을 꺼내 공중에 던진 뒤 분신을 시도했다. 당시 뉴욕 법원 근처에서는 CNN 뉴스 진행자 로라 코츠가 생중계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를 하던 중이었다.


코츠는 사건이 발생하자 급히 인터뷰를 중단하고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서서 상황을 상세히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CNN의 중계 카메라가 현장을 비추면서 공원 벤치 위에서 불길에 휩싸인 아자렐로의 모습이 뉴스 화면에 한동안 중계됐다.


CNN의 이날 보도가 나가자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논란이 벌어졌다. NYT는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방송사들도 사건을 즉시 보도했으나 CNN의 보도는 그중 가장 극적이고 적나라했다”고 평했다. 처음에 현장을 중계하던 폭스뉴스의 경우 상황을 파악한 직후에 즉시 카메라를 돌렸으며, 진행자는 시청자들에게 “이 장면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분신 사망 사건 벌어진 뉴욕 법원 앞 공원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분신 사망 사건 벌어진 뉴욕 법원 앞 공원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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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프로듀서들에게 앞서 나간 생방송 장면을 재방송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에 대해 공식 답변을 거부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한 CNN 임원은 NYT에 “해당 장면을 재방송하는 것이 모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보도의 자극성과는 별개로 상황을 상세히 전한 코츠의 발 빠른 대처에 대해서는 호평도 나왔다. 변호사 출신인 코츠는 CNN의 법률 분석가이자 밤 11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코츠는 이날 밤 진행한 뉴스에서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내 입은 본능적으로 눈앞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사실 내 눈과 코는 보고 맡은 것을 되돌리고 싶었다. 희생자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돌아봤다.


한편 NYT는 “아자렐로의 SNS 게시물과 체포 기록 등을 봤을 때 그가 특정 정당에 소속된 것은 아니다”라며 “2022년 어머니의 죽음 이후 심해진 편집증과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분신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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