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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범죄24時]노인들 쌈짓돈 노렸다…부산에서 벌어진 각종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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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연제구·부산진구 등에서 잇따라 발생
피해금 환수도 사실상 전무…주범 모두 징역형

1경 1000조원.


일반인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액수다. 1조 1000억원이라고 해도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그 1만배에 달하는 숫자다. 다만 인터폴과 UN, 미 연방준비은행, 세계은행의 상위기구이자 인도주의 자금을 서민들에게 나눠주는 국제 최고 금융기구와 연관된 금액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피의자 서모씨(60·여)는 신모씨(57·남)를 이 단체의 아시아 지사장으로 내세워 노령층들에게 접근했다. 단체의 이름은 누구에게나 생소한 P.R.O.14646이었다.

서씨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A 업체를 P.R.O.14646의 사업 파트너라고 소개하며 P.R.O.14646의 자금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이어 60대와 70대 피해자 7명을 대상으로 자본금 명목으로 투자를 제안, 1~2개월 이내에 상환하는 것은 물론 평생 월급과 주택 제공을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 P.R.O.14646과 관련된 허위의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재해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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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오징어까지 쥐어짰다…사채까지 유도(부산진경찰서)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적게는 2500만원에서 많게는 3억7000만원까지 투자했다. 투자할 돈이 없는 피해자들은 이들 일당에게 속아 대부업체에서 토지와 아파트, 자동차 등을 담보로 고리의 사채를 쓰기까지 했다. 이렇게 집계된 피해 금액은 모두 11억5600만원에 달했다. 이들 일당은 초반에는 이자를 줬는데, 이마저도 A 업체의 다른 회원들로부터 입금받은 돈으로 사실상 돌려막기 형태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자 지급이 미뤄지면서 항의가 이어지자 이들은 협박조로 태세를 전환해 피해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까지 했다. A 업체에서 운영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회원 수가 100명 이상인 점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보면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참다못한 피해자들이 2022년 4월12일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사건을 맡은 부산진경찰서는 5개월 만에 서씨를 붙잡아 곧장 구속했다. 바지사장 역할을 했던 신씨는 같은 해 12월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도주했으나 2023년 2월6일 인천 강화도에서 결국 붙잡혀 구속됐다. 주범들이 모두 체포됐지만, 피해 금액은 대부분 소진된 탓에 단 한 푼도 환수되지 못했다.

사채꾼 행세한 무당…깜빡 속은 노인들(부산 남부경찰서)

부산 남구에서도 노인들을 상대로 한 수억원대 사기극이 벌어졌다. 무속인 김모씨(65·여)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자신의 점집을 자주 찾아오는 노인들에게 사채업 투자를 제안했다. 스스로를 ‘사채의 큰 손’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에게 돈을 투자하면 이른바 ‘이자놀이’를 통해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였다.

김씨 역시 실제로 사채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초반에는 이자를 지급했다. 물론 다른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돌려막기를 한 것은 당연했다. 김씨의 수법에 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4명. 이들 역시 60~70대 고령층이었다. 2021년 12월 고소장을 처음으로 접수한 부산 남부경찰서는 이후 비슷한 유형의 범죄 고소가 잇따르자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 4명을 상대로 모두 89차례에 걸쳐 7억2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사기극은 3년 만에 막을 내렸고, 2022년 10월 구속됐다. 김씨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철장 신세를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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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 벌인 뒤 도주…100일 만에 붙잡힌 ‘그놈’(부산 연제경찰서)

부산 연제구에서는 바카라 게임사업 투자 사기 사건이 노인들을 울렸다. 이미 두 자릿수 전과가 있던 추모씨(60)는 연제구에 한 사무실을 얻어 여러 대의 컴퓨터를 설치했다. 그리고 기존에 출시돼 있던 바카라 게임을 마치 자신이 개발한 것처럼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먼저 추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박모씨(64·여)를 사무실로 데리고 와 바카라 게임을 시연하면서 투자를 권유했다. 추씨가 내건 조건은 투자금의 3%. 그것도 매일 3%씩 50일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추씨 또한 보름 정도 박씨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을 추가로 불러 모았다. 그렇게 2명을 더 속인 추씨가 뜯어낸 금액은 7000만원이었다.


박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추씨의 모든 말이 거짓임을 깨달았을 때 이미 추씨는 도주한 뒤였다. 사건을 접수한 부산 연제경찰서는 100일 남짓한 시간을 추적한 끝에 서울 잠실에서 결국 추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 당시에도 추씨는 사무실을 단기로 임대해 또 다른 사기극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법원은 추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음에도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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