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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 순종 황제 조형물 철거 결정…후손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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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4억원 들여 철거
연말까지 4차선 도로로 원상복구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대구 달성공원 앞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이 결국 철거된다.


지난 17일 대구 중구는 달성토성 진입로 환경정비 사업을 통해 달성공원 앞 중앙 보행섬에 설치된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날 공공조형물 해체 심의를 통해 해당 조형물을 해체하기로 결정했으며, 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오는 22일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논란의 대상이 되다 결국 철거 결정이 내려진 대구 달성공원 앞 순종 황제 조형물[사진출처=대구 중구청 제공, 연합뉴스]

논란의 대상이 되다 결국 철거 결정이 내려진 대구 달성공원 앞 순종 황제 조형물[사진출처=대구 중구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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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치된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은 대례복 차림을 입은 대한제국 제2대 황제이자 조선 제27대 마지막 국왕 순종(1874~1926)이 서 있는 모습의 황금색 동상이다.

이 조형물은 사업비 70억원을 들인 '순종 황제 어가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처음 논란이 제기된 것은 순종 황제 어가길의 의미다.


순종은 1909년 1월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와 함께 경상도 지방을 순행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왕을 앞세워 일본에 저항하는 백성에게 순응할 것을 전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는 "반일 감정을 잠재우려는 일제 속셈을 알고도 따라나선 순종 처지를 안다면 수십억 원 세금으로 관광 상품화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당시 순종은 군복을 입고 다녔는데 조형물의 옷차림은 대례복이라 이 또한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역사 문제와는 별도로 시민 사이에서는 통행로가 좁아져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내주 철거를 끝내고 올 연말까지 진입로 확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이 철거돼 해당 도로가 원상 복구되면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된다.


이에 대해 순종 황제 후손들은 철거 대신 동상을 적절한 곳으로 이전해 마지막 조선왕조 황제에 대해 예우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19일 순종 황제 동생인 의친왕의 장손인 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 중구의회에서 공공조형물 해체 심의를 거쳐 순종 큰할아버지 동상을 철거하고 해체한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의 마음을 접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태어나 망국에서 일제의 24시간 감시 속에 폐인으로 사셨던 순종 큰할아버지를 지자체 정책 논리에 따라 조형물을 만들었다 부수었다 하는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역사 왜곡 주장은 가당치도 않은 말"이라면서 "1909년 당시 국운이 일제에 넘어가던 시절 순종 황제께서 일본 제복을 입고 대구를 방문하셨는데 조선 왕실의 대례복을 입고 있는 것이 역사 왜곡이냐"며 "말도 안 되는 토목사업을 위해 변명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역사의식이 있었다면 조선왕실과 대한황실의 마지막 황제를 단순 관광상품용으로 만들었다 부쉈다 하는 애물단지로 취급할 게 아니라 최소한의 예우를 갖춰 이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별했어야 옳다"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리소, 조선왕릉 홍유릉 관리소, 남양주시청, 황실 후손들과 최소한 이전 설치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정 이전 설치할 곳이 없다면 저희 의친왕기념사업회 황실 후손들이 모셔가겠다"라고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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