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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1만㎞ 모임' 그들이 걷고 또 걷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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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만㎞ 이상 걸은 이들 한자리에
건강, 성취감 등 이유는 각양각색

제주올레길을 1만㎞ 이상 걸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는 왜 걷는가’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모임에서 나온 대답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성취감을 얻기 위해’ 등 각양각색이었다.


[하루만보 하루천자]'1만㎞ 모임' 그들이 걷고 또 걷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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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는 지난달 22일 ‘1만 킬로미터 모임’을 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기록을 보유하려면 제주올레 27개 코스, 총 437㎞를 20회 이상 완주해야 한다. 2012년 9월부터 공식 완주자를 집계한 결과 1만㎞ 넘게 걸었던 인원은 총 20명이었다.

이 가운데 9명이 한자리에 모여 ‘내가 걷는 이유’를 공유했다. 제주올레길을 51회나 완주한 최기선(77)씨는 건강을 위해 걷기 시작했다. 63세에 대장암 2기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하던 중 무작정 걷고 싶어 향한 제주에서 올레길 표식을 본 뒤 시간이 될 때마다 걸었다. 2017년에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주행을 감행했고, 매일 제주올레길을 걸었다. 1년 반 만에 담당 의사도 놀랄 정도로 건강해진 최씨는 ‘건강에는 걷기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제주에만 머물지 않고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800㎞에 이르는 해파랑길을 세 번에 걸쳐 완주했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60일 동안 걸었다. 그는 1만 킬로미터 모임 끝에 “걷기는 세상의 번뇌, 나태, 두려움 등을 기반으로 한 고통스러운 정신적 습관에서 벗어나 사랑과 평화로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말을 남겼다.


26회를 완주자 박조은(27)씨는 걷기를 통해 ‘성취감’을 얻었다. 코로나19 시 방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기 힘들어하던 박씨는 부모님을 따라 제주올레길을 걷게 됐다. 박씨는 “신기하게도 한 걸음씩, 한 코스씩 걷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무력한 시간과 이별하고 성취감과 꿈을 얻게 된 박씨는 친구들에게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선물하며 걷기를 권유하고 있다.


36년이나 다녔던 회사를 은퇴하고 7년 전 제주로 내려온 김용찬(67)씨는 제주올레길 덕분에 새로운 경력을 쌓게 됐다. ‘제주에 산다면 올레길은 걸어봐야지’하고 시작했다가 지금은 올레지기와 길동무로 활동하고 있다. 길동무는 올레꾼들에게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해설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제주올레길을 45회 완주한 김씨는 “열다섯 번째 완주를 했을 때 길동무 교육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며 “교육 전에는 올레길을 발로만 걸은 셈이고, 교육 후에는 올레길이 매번 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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