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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총리설 박영선이 언급한 ‘두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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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임용설이 제기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페이스북에 인용해 올린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1859년에 출판된 역사 소설이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런던과 파리를 서로 다른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표현하며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 된 계급 불평등, 귀족 계급의 부패와 도덕적 해이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성경, 코란 같은 경전을 제외한 책 중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책이다.

출처=시공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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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고…"로 시작하는 서문은 이 책이 출간된 이후 널리 회자되며 지금까지도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속 첫 문장으로 꼽힌다. 박 전 장관 역시 이날 이를 인용하며 양극단으로 치달은 한국 사회에 협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설에서 런던은 상류층과 하류층 사이의 격차는 크지만 비교적 안정된 사회로 묘사된 반면 파리는 불안과 혼란이 뒤섞인 곳으로 표현됐다. 소설은 이 상반된 두 도시를 중심으로 루시 마네트라는 여성을 동시에 사랑하는 프랑스 귀족 출신인 찰스 다네이와 영국 변호사 시드니 칼튼이라는 꼭 닮은 두 남성의 삶을 중첩해 보여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아버지 알렉상드르 마네트를 구출해 런던으로 넘어온 루시 마네트와 귀족의 신분을 버리고 런던으로 넘어 온 찰스 다네이가 결혼해 지내는 도중 프랑스 대혁명 중 감옥에 갇힌 찰스 다네이 가문의 하인을 구하기 위해 다시 파리로 넘어가며 겪는 과정이 소설의 큰 줄거리다. 파리에 도착한 찰스 다네이가 조국을 버리고 런던으로 망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감옥에 갇히자 루시의 아버지가 과거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던 이력을 활용해 찰스를 무죄 방면시켰지만, 찰스 다네이는 루시의 아버지로 인해 또 위기에 빠지며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때 몰래 파리에 들어와 있던 시드니 칼튼이 찰스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감옥에 있던 찰스를 도주시키고 본인이 찰스로 가장한 후 단두대에 오르는 것으로 끝난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쓴 이 작품은 당시 귀족사회의 병폐를 잘 보여준 고발성 소설이란 평가를 받았다. 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시민혁명으로 꼽히는 프랑스 혁명 이면엔 잘못이 없는 사람도 생명의 위협을 받은 비극적인 현실을 담담하게 표현해 주목받았다. "이것은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이자, 이것은 내 인생의 가장 나쁜 시기이다. 이것은 내가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고 이것은 내가 가장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다. 이것은 내가 가장 희망찬 순간이며 이것은 내가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다." 서문만큼 명문으로 꼽히는 시드니 칼튼의 내적 독백에서도 이같은 비극이 느껴진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두 도시 이야기의 서문을 인용하며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적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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