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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승계]코나아이①‘일감 몰아주기’로 키운 조정일 회장 가족회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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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엠 매출 96%가 코나아이에서 발생
코나엠만 이익률 급상승…오너 지분가치↑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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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가 조정일 회장과 그의 가족들이 보유한 ‘코나엠’이라는 회사를 인수한다. 이 회사의 매출 중 96%가 코나아이에서 나온다. 코나아이 덕분에 성장한 회사를 코나아이에 매각함으로써 조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지배력과 현금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코나엠’의 주식 60만주(85.7%)를 38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후 코나아이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코나엠 주식 10만주를 더해 총 70만주(100%)를 확보하게 된다. 관계사에서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다.

코나엠 인수가격은 주당 6만3848원이다. 전체 기업가치를 447억원으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말 기준 코나아이는 코나엠의 장부가를 주당 2만6345원으로 계상한 바 있다. 인수가를 장부가 대비 140% 이상 높게 평가한 셈이다.


코나엠 주식 양도자는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과 가족 등 10인이다. 기존 코나엠의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는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54.3%)이고 딸 조남희 이사와 아들 조재현씨 외 7인이 31.4%를 보유하고 있다.


코나엠은 2009년 전자카드 제조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매출의 대부분이 코나아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코나엠에서 제작한 실물카드를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에 공급하고 있다.

코나엠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506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중 490억원이 코나아이에서 발생했다. 비중으로 보면 96% 이상이다. 2021년과 2022년에도 전체 매출의 90~95%가량이 코나아이에서 나왔다.


또 코나아이는 연대보증 등으로도 코나엠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나아이는 코나엠의 차입금 약 45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코나엠이 돈을 갚지 못하면 코나아이가 책임지는 구조다. 회사 측은 “은행 측에서 코나엠의 주요 매출처인 코나아이로부터 연대보증을 받아야 한다는 요청이 있어 코나아이가 보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나아이의 지원이 없으면 코나엠의 사업이 유지되기 힘든 구조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만 놓고 보면 코나엠이 코나아이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코나엠은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한 반면 코나아이는 12% 수준에 그쳤다.


다만 그전까지는 코나아이의 영업이익률이 코나엠 보다 더 높았다. 2022년에는 코나엠이 9%를, 코나아이가 20%대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코나엠이 4%를, 코나아이가 25%대를 나타냈다. 코나엠을 매각하기 직전 연도에만 이익률이 역전된 셈이다. 이익률 상승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코나아이와 코나엠은 신제품 개발, 국내외 고객 유치 등을 함께한 동등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코나아이는 지난해 신사업인 블록체인, 택시 서비스, 지능형 검침 인프라 등에 투자를 단행해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반면 코나엠은 공정 개선 등으로 경쟁력 있는 원가를 확보한 메탈카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일 회장 입장에서는 세금 등의 이유로 지분 매입보다 합병이나 외부 매각이 유리하겠지만, 영업력 유지와 코나아이 소액주주 보호 등을 고려할 때 지분 매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나아이는 이번 인수 대금 중 250억원가량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43만1874주로 대용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정일 회장 및 가족들은 코나아이에 대한 지배력도 높아지고 현금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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