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시장 "평택호 중점관리저수지 지정해 수질 개선"

"정부 핵심 사업에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대승적 결단"
"줄어드는 물은 팔당호 15만t 받아 시민에 공급할 것"

정장선 경기도 평택시장이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일부 해제에도 철저한 수질관리로 환경오염 등의 문제는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시장은 17일 언론브리핑에서 "정부 핵심 사업에 시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며 "정부가 수질보전을 책임지는 조건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오른쪽 두번째)이 17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일부 해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평택시]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입안권자인 평택시는 이날 용인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조기 조성을 위해 정부 및 관계 기관과 용인 처인구 남사읍 일대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64.432㎢를 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반도체 산단 예정지 가운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공장입지가 불가능했던 140만㎡가 규제에서 풀려 개발이 가능해졌다.

정 시장은 이번 해제 협의 과정에서 평택호를 '중점관리 저수지'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중점관리 저수지'란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환경부가 오염된 저수지의 수질 개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생활용수 및 관광·레저의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수질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저수지다.

정 시장은 "중점관리 저수지 지정을 통해 평택호의 수질을 4급에서 3급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며 "진위천·안성천 상류부터 평택호까지 수질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부족해지는 1만5000t의 수돗물은 팔당호의 원수 15만t을 공급받아 해결하게 된다. 이 물량은 삼성전자의 5·6기 생산라인에 배정된 원수 중 일부다.

정 시장은 주민을 위한 종합개발 사업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봉산수련원~진위유원지에 추진하는 복합개발을 위해 정부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며 "주거·문화·산업단지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친환경 개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시장은 "이번에 체결한 상생발전 협약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