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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에 고환율까지 덮쳤다 '물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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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90달러 웃돌아…중동 리스크 부각
강달러로 원화 약세 이어가
총선 후 억눌린 공공요금·식품값 인상

치솟는 유가에 고환율까지 덮쳤다 '물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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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정부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유가와 환율 상승은 각종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등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잡히지 않는 물가를 재차 자극하는 다중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고유가·고환율은 정부의 통제권을 벗어나는 변수들이라 정부의 '2%대 물가' 조기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중동 사태로 치솟는 유가…인플레 우려 재점화

16일(현지시간) 런던 ICE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물 브렌트유는 0.08달러(0.1%) 내린 배럴당 90.02달러로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장 대비 0.05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85.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향방을 관망하며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 조정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이후 우상향 추세를 그려왔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이란이 원유 공급을 무기로 삼고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세계 원유 해상 교역량의 30%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 통로로,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에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1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에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1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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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경제 침체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세계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무력 충돌 확대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면서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글로벌 생산이 0.15%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 정세 긴장 장기화로 국제유가의 상승 흐름이 굳어질 경우 물가 안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400원 뚫린 환율…고물가 부채질

유가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수입물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한때 1400원대에 진입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에 경고음을 울렸다. 환율 1400원대 돌파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마무리에 따른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단 3차례뿐이었다.

국내 수입물가는 올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잠정)는 137.85로 전월보다 0.4% 올랐다. 지난 1월(2.5%)과 2월(1.2%)에 이어 석 달째 오름세다. 수입물가 상승은 1~3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린다. 침체에 빠진 민간 소비에는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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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억눌린 공공요금·공산품값 인상될 듯

정부는 하반기에는 물가가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했지만 목표로 한 '2%대 물가'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3.1%)과 지난 2월(3.1%) 두 달째 3%대를 기록했다. 1월(2.8%)에는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재차 반등했다. 여기에 더해 4·10 총선이 끝나면서 정부가 억누른 전기료와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물가 압력을 키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 눈치를 보던 외식·식품업체들은 속속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고, 파파이스는 치킨,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유통업체 쿠팡은 12일 월 구독료를 490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와 동원F&B 등 식품업체들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조미김, 초콜릿 등 제품 가격을 최대 30%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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