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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가계 금융자산 어떻게 배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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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가계 금융자산 어떻게 배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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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2023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는 5234조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했다. 가계는 금융자산을 현금 및 예금, 주식, 채권, 보험 및 연금으로 나눠 운용한다. 2023년 말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이 46.3%로 2021년의 43.4%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 예금금리가 한때 5%를 넘는 등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었다.


이와는 달리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23.0%에서 21.8%로 낮아졌다. 채권 비중은 2.4%에서 3.2%로 약간 높아졌지만, 2014년 6.2%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예금 비중은 줄이고 채권이나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확률이 높다. 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 경제성장 능력을 나타내는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안팎으로 추정된다. 갈수록 잠재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다. 노동이 감소하고 이미 자본 스톡을 많이 축적한 기업이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잠재 성장률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인인 총요소생산성도 단기에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다.


지난 2년 동안 금리 상승을 초래했던 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22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2%로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6%로 낮아졌고,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각각 2.6%와 2.1%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에 자금 잉여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총투자율이 총저축률보다 낮아졌다. 실제로 1998~2023년 연평균 투자율이 31.6%로 저축률(34.8%)보다 낮았다. 앞으로도 몇 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것이다. 돈의 공급(저축)이 수요(투자)보다 많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업의 자금 수요가 줄면서 은행은 채권을 사게 될 것이다. 지난해 말 우리 기업이 가지고 현금성 자산이 916조원이었다. 기업(주로 대기업)이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에 앞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가계 부채가 GDP의 100%를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계도 계속 돈을 빌려 쓸 상황은 아니다.


자금 운용에서 대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 금융회사들은 유가증권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은행은 자산운용에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더 강조하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채권에 더 많은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행의 자산운용 가운데 채권 비중이 15.4%로 1년 전(14.9%)보다 늘었다.


주식도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적으로 코스피는 명목 GDP 성장률 이상으로 올랐다. 예를 들면 2000~2023년 코스피 연평균 상승률이 6.9%로 명목 GDP 성장률 5.7%보다 1.2% 포인트 높았다. 올해 명목 GDP가 4%(실질 GDP는 2.1%) 성장한다면 적정 코스피는 3170 정도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광의통화(M2)에 비해서도 10% 이상 저평가돼 있다.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가 일평균 수출이다. 2021년 4월에는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액을 40%나 과대평가했지만,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수출은 증가하면서 고평가가 해소됐다.


지난해 말 미국 가계는 금융자산을 현금 및 예금에 12.0%, 주식에 52.6%, 채권에 5.9%(나머지는 보험 및 연금) 배분했다. 우리 가계가 미국처럼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주식과 채권 비중을 늘려가면 금융자산 운용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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