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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추모 공간 보수하고 지켜야" 세월호 추모객들 아쉬움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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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기억식 행사 비교적 추모객 한산

빛 바랜 리본·녹슨 컨테이너 등 10년의 세월 고스란히 직격

추모객들 "컨테이너 2개뿐 추모 공간…실망스러워" 한탄도

노란빛이 바래 흰색에 가까워진 리본들, 추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녹이 슨 컨테이너, 평일이긴 하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 202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발생 10년이라는 세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전국은 걱정에서 시작해 분노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매년 이곳 팽목항에서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기억식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한산한 분위기 가운데 추모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사진=민현기 기자]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한산한 분위기 가운데 추모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사진=민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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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참사10주기진도연대가 추모식을 열었고 이른 오전부터 노란 리본 달기, 304명 희생자 이름 적기, 노란 깃발 만장 달기 등 행사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이 모였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뎌지고 잊혀가는 듯 과거 추모 행사와는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기다림과 통곡의 항구'로 불리는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아이들의 무사 생환을 빌며 부모들이 기다린 자리다. 그러다 희생자의 시신이 처음 뭍으로 올라온 곳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팽목항 방파제 입구로부터 등대까지 약 200m를 걷는 추모 물결로 꽉 채웠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한산한 모습에 이곳을 찾은 추모객들은 아쉬움을 직접 표현하기도 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직접 추모하기 위해 전날 춘천에서 온 김주현(32)·박주연(여·28)씨는 추모 공간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전 국민이 뜨거웠고 함께 분노했던 세월호 참사 추모공간을 컨테이너 2개로 방치해 놓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억울한 고등학생들이 바다에서 얼마나 추웠을지를 생각해서라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동안 매년 4월 16일에 팽목항을 찾아 아버지, 삼촌 등 가족들과 '커피 나눔 봉사'를 진행해온 이사랑(여·26) 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팽목항을 찾았다.


이씨는 "이번 10주기는 평일이기도 하고, 전국에 가까운 구청이나 행정복지센터에 세월호 추모공간이 생기다 보니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이 준 것 같다"며 "살아있는 우리에게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공간을 지키고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잊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도항은 연안여객터미널이 들어서며 조금씩 변화됐지만 416팽목기억관은 그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컨테이너 2개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에 진도군은 진도항 인근 공공사업 잔여 부지를 확보해 기억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팽목 4·16공원 기림비 설치 공간도 최소면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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